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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승 이끈 비만 테마주의 힘…천당·지옥 오간 오름[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5-04-30 오전 7:29:04
  • 수정 2025-04-30 오전 7:42:41
이 기사는 2025년4월30일 7시29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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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비만약과 관련된 회사들의 주가가 29일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비만 테마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0.98% 오른 726.46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비만약 양대산맥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이들 회사로 기술이전을 노리는 K바이오가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보vs릴리 경쟁심화…K바이오 반사이익?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큐라티스(348080)(29.93%) △인벤티지랩(389470)(22.20%) △라파스(214260)(12.54%) △블루엠텍(439580)(10.88%) △디앤디파마텍(347850)(3.36%) △펩트론(087010)(0.23%)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지난 29일 큐라티스와 인벤티지랩의 주가가 각각 29.93%, 22.20% 오르며 국내 비만 테마주를 이끌었다. (자료=KG제로인 MP닥터)


지난 17일(현지시간) 일라이 릴리가 경구 비만약인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에 성공해 연말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히자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1일 경구약 ‘리벨서스’의 적응증을 비만으로 확장해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FDA로부터 당뇨약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리벨서스는 동일 성분(세마글루타이드)의 피하주사(SC) 제형 비만약 ‘위고비’ 대비 생체흡수율이 0.5~1%밖에 되지 않아 비만약으로의 품목허가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견됐었다. 하지만 경구약 카테고리에서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한 노보 노디스크가 ‘먹는 비만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품목허가를 강행한 것이다.

양사간 불꽃 튀기는 경쟁에 실제로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파마가 비만약과 관련된 기술이전을 검토하는 기간이 단축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라이 릴리와 자사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을 공시한 펩트론이 대표적이다. 스마트데포는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펩트론과 일라이 릴리의 계약공시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펩트론 관계자는 “계약과 관련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도 “복수의 물질에 대해 장기지속형 주사제로의 개발을 염두에 두고 일라이 릴라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것은 맞는다. 일라이 릴리와의 공동연구는 오는 12월 말까지지만 계약은 기한과 관계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먹는 비만약 동물데이터로 승승장구

인벤티지랩과 인벤티지랩이 최대주주로 있는 큐라티스는 비만 테마주의 동반상승 속에서도 단연 두드러졌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 큐라티스는 상한가인 1350원에 장을 마쳤고 인벤티지랩도 오전 한 때 상한가까지 주가가 올랐다.

지난 23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펩타이드 주사제를 경구화하는 자체 플랫폼 ‘IVL-페포플루이딕’(IVL-PePOFluidic)으로 개발한 IVL3027의 비글 실험 데이터를 공개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던 인벤티지랩의 주가는 지난 28일 팜이데일리의 기사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 “경구화 플랫폼 개발성공…먹는 비만약 무한확장 도전”’이 공개된 이후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기사에서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이후 노보 노디스크 등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연락이 오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인체에서의 생체흡수율이 아니며, 아직 독성시험이 남았다. 이에 대해 김주희 대표는 “대조약(리벨서스)은 비글 데이터에서 0~2.7%의 생체흡수율을 기록했는데 인체에서의 생체흡수율이 0.5~1%였으므로 IVL3027의 비글 데이터(24.3%) 역시 인체에 비례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큐라티스의 주가가 함께 오른 이유는 인벤티지랩이 먹는 비만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큐라티스가 생산을 맡아 열매를 나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IVL-페포플루이딕은 인벤티지랩만의 대량 생산방식을 기반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만약 IVL3027을 기술이전해 간다면 생산에 대한 기술이전을 따로 진행하거나 큐라티스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손재호 큐라티스 경영총괄도 올초 충북 오송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벤티지랩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용역을 받아 생산하면 매출이 1년에 100억원 이상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번 더 믿는다? 오름, 하한가서 부활

전날(28일) 자사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5029의 임상 중단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한 오름테라퓨틱(475830)은 하루만에 8.07% 반등하는 저력을 보였다. 회사측이 ORM-5029를 이을 차세대 후보물질로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1153를 선택했다고 밝히며 수정된 개발 전략을 발 빠르게 공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오름테라퓨틱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MP닥터)


오름은 28일 오후 1시40분께 ORM-5029의 임상 중단을 공시하고 하한가를 맞은 뒤 약 7시간 만인 같은 날 저녁 8시30분 파이프라인 전략을 발표했다. 이승주 오름 대표이사는 ORM-5029의 개발 중단에 대해 “환자 안전에 대한 당사의 지속적인 노력과 명확한 위험-편익(risk-benefit) 프로파일을 갖춘 차세대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개발에 전략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아직도 ORM-5029이 임상 1상에서 나타난 중대한 이상사례(SAE)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ORM-5029의 안전성 이슈 자체보다도 이로 인해 지난해 연말 임상 진행이 지연되면서 투자수익률(ROI)에 미친 영향 등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개발 중단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달 26일 열린 IR 등에서 나타난 오름의 행보를 ‘ORM-5029의 개발 지속 의지’로 해석해온 까닭에 논란이 일었다.

한편 ORM-5029 대신 오름이 자원을 집중할 후보물질인 ORM-1153은 오름의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접근법 ‘티피디 스퀘어‘(TPD²)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개발된 첫 번째(first-in-class) DAC 치료제다. 이 후보물질은 단백질 분해 표적화(TPD) 메커니즘과 치료용 항체의 종양 표적화 기능을 결합했다.

오름 관계자는 “혈액암에서 높은 관련성을 보이는 번역 종결 인자인 GSPT1과, 선택성을 높이고 치료 효과의 안전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종양 관련 항원(비공개)을 동시에 표적한다”며 “전임상 연구에서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나타냈으며 비인간 영장류 모델을 포함한 실험에서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고, ORM-1153 표적 발현 세포주에서 피코몰(picomolar) 농도 수준에서 높은 효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마감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은?

1. 한미약품

255명( 29% )

2. 디앤디파마텍

115명( 13% )

3. 동아에스티

50명( 5% )

4. 디엑스앤브이엑스

16명( 1% )

5. 펩트론

324명( 37% )

6. 기타 (댓글로)

110명(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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