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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에 150억 달러 투자 나선 화이자, 디앤디파마텍·인벤티지랩에 호재?
  • 등록 2025-05-07 오전 7:35:16
  • 수정 2025-05-07 오전 7:35:16
이 기사는 2025년5월7일 7시3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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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여전히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장기지속형 기술에 이어 주사제에서 경구제로의 제형 변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최근 국내 기업들의 기술이전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빅파마의 투자 전략에 디앤디파마텍과 인벤티지랩이 수혜 기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이자는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기 위해 다양한 거래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지시간 4월 29일 아담 술래진저(Adam Schlesinger) 화이자 최고 사업개발 책임자는 “비만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제약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외부 혁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필요하다면 기꺼이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GIPR 길항제와 비만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150억 달러 규모 자금을 투입해 2~3건의 인수 계획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최근 비만치료제 분야 집중 투자를 예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4월 2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비만 등 핵심 치료 영역에 자원을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회사 측은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철수하고 비만, 면역질환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암젠도 비만치료제 임상에 실패해 파이프라인 도입이 절실한 상태다.

비만치료제 투자해야만 하는 까닭...매출 감소·노보노디스크-릴리 견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역성장하거나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동안 화이자는 항암제, 희귀질환, 항바이러스제, 백신 등의 분야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수요 감소 여파로 올해 1분기 매출이 8% 감소했고, 순이익도 5% 하락하며 신성장 동력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35억8000만 달러(19억4800억원)를 기록했지만, 이는 시장 기대치인 136억8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503억 달러 매출을 기록해 전년(454억 달러)대비 12% 증가했고, 일라이 릴리도 같은 기간 매출이 341억 달러에서 450억 달러로 급증해 무려 32% 성장세를 보였다. 다음주 1분기 실적 발표(5월7일)가 예정된 노바티스는 올해 매출 증가율을 16~24%로 전망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 1분기 127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45% 증가했고, 시장 전망치도 넘어섰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190억37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4.4% 성장해 2028년 373억671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위고비, 마운자로, 젭바운드 등 자가 주사제 일색이던 비만치료제가 통증과 두려움 측면에서 획기적일 수밖에 없는 경구용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기술 개발과 도입 등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여기에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포론을 연내 품목허가 신청할 예정이다. 따라서 비만치료제 후발 주자인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실적과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자체 개발보다는 외부에서 기술 및 파이프라인 도입, 나아가 인수합병(M&A)이 꼭 필요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자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비만 파이프라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매출이 크게 감소해 거대 시장성이 예상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만회하려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구제 개발에 두 번이나 실패한 만큼 외부에서 경구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멧세라 파이프라인 현황. 빨간 사각형 안 파이프라인이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디앤디파마텍으로부터 인수한 후보물질이다.(자료=디앤디파마텍 IR 자료 발췌)


시장은 멧세라+디앤디파마텍 유력 후보군 기대

화이자의 비만치료제 인수 추진 소식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Metsera)는 소식이 알려진 4월 29일 주가가 무려 17.62%(3.49달러) 오른 23.3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달 4일 16.80달러이던 주가는 25일 동안 약 40% 급등했다. 또 다른 비만치료제 기업 바이킹도 당일 7.71% 상승했고, 스트럭처 테라퓨틱스도 같은날 주가가 9.7% 뛰었다.

이들 기업은 모두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이 중에서도 멧세라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것은 화이자의 기대치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설립된 바이오텍으로 기업 가치가 바이킹 테라퓨틱스 등 대비 비교적 저렴하고, 반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로서는 가장 경쟁력이 높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멧세라는 디앤디파마텍(347850)이 자체 경구용 플랫폼 오랄링크로 개발한 파이프라인을 공동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디앤디파마텍과 모멘텀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이자가 비만치료제 투자 언급을 했던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디앤디파마텍 주가는 전날 6만1500원에서 6만7400원으로 약 10%(5900원) 급등했다.

1월 말 나스닥에 상장한 멧세라는 임상 중인 파이프라인이 3개로, 이 중 1개가 디엔디파마텍에서 도입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MET-002다. 이 외에도 다수 디앤디파마텍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임상 개발을 준비 중이다. 특히 설립 2년 만에 1조2000억원의 임상개발 자금을 조달했는데, 여기에는 디앤디파마텍으로부터 도입한 파이프라인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멧세라는 2023년 총 5억8650만 달러 규모(로열티 별도)로 디앤디파마텍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인수한 바 있다.

현재 임상 1상 중인데, 이는 경쟁사인 바이킹, 스트럭처보다 늦다. 이들 기업은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멧세라와 디앤디파마텍이 주목받는 것은 MET-002가 체중감소율 측면에서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라이 릴리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포론이 고용량 투약군(36㎎)에서 7.9%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는데, 바이킹은 임상 1상에서 40㎎ 투약군에서 5.3% 감소가 확인됐다. 스트럭쳐는 임상 2a상에서 6.2%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MET-002는 노보노디스크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인 리벨서스 대비 10배 이상 높은 생체이용률을 기록했다. 리벨서스는 0.5~1% 정도 생체이용률로 3~5% 체중감소율을 보인 바 있는데, MET-002는 10배 이상 높은 생체이용률을 확인한 만큼 체중 감소율도 10배 정도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높은 생체이용률에 따른 경구흡수율개선으로 낮은 생산원가 달성도 가능하다. 디앤디파마텍 측은 “MET-002는 임상 1상 진행 중으로 제형 검증 후 또 다른 경구용 파이프라인 MET-224에 적용해 연내 임상 1/2상 효능 결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체이용률 수치가 체중감소율하고 같다고는 볼 수 없지만, 경구용 치료제 핵심인 인체 내 약물 흡수율이 그만큼 잘 된다는 측면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체중감소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 빅파마 주목할수 밖에 없는 장기지속형+최고 생체이용률 깜짝 성과

장기지속형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고 최근 경구용 비만치료제 플랫폼 성과를 공개한 인벤티지랩은 최근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1주 제형 경구용 비만치료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한 후 25일부터 5월 2일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4월 23일 2만800원이던 주가는 24일 2만7000원(9.59%↑)으로 올랐고, 5월 2일에는 상한가에 근접한 상승세를 보여주며 4만4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7거래일 동안 주가 상승률은 무려 114.4%에 달한다.

인벤티지랩(389470)은 지난달 23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경구용 치료제임에도 1주일간 효능 유지가 되면서 생체이용률이 노보노디스크 리벨서스 대비 73배 높은 24.3%에 달하는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리벨서스나 현재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모두 1일 1회 제형이다. 이미 GLP-1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한 달 제형 장기지속형 기술로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경구용 치료제 분야에서도 장기지속형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체중감소 가능성을 확인해 화이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물론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경구용 치료제는 매일 1회 복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자가 주사 대비 먹는다는 편리성이 있지만, 이를 더 확장한 개념이 매주 1회 투여가 가능한 인벤티지랩 플랫폼 기술”이라며 “장기지속형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혁신 기술력으로 관심을 받는 가운데, 이와 결합한 경구용 치료제 기술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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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은?

1. 한미약품

255명( 29% )

2. 디앤디파마텍

115명( 13% )

3. 동아에스티

50명( 5% )

4. 디엑스앤브이엑스

16명( 1% )

5. 펩트론

324명( 37% )

6. 기타 (댓글로)

110명(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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