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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인수 파라택시스, "한국의 스트래티지 되겠다"
  • 앤드류 킴 파라택시스코리아 대표 예정자 인터뷰
  • "코스닥 상장사 50여곳 인수검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
  • 바이오신약 사업에 비트코인 트레져리 신사업 더해 주주가치 증대 시사
  • 등록 2025-07-03 오전 7:51:16
  • 수정 2025-07-04 오전 11:53:17
이 기사는 2025년7월3일 7시51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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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비트코인 트레져리(Bitcoin treasury) 사업모델은 미국에서 촉발되어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트렌드다. 한국은 가상자산 투자가 가장 활발한 나라 중 한 곳이며 핵심 시장인 점에서 지난 12개월 한국 상장사 50여곳을 인수대상으로 검토했다. 악성 매물 인수로 인한 손실 등 언더라이팅 리스크(underwriting risk)를 면밀히 살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재무재표에 군더더기가 없었고, 신뢰할 수 있는 경영진 또한 투자판단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3년 연속 법차손 발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미국 헤지펀드 파라택시스(Parataxis)의 투자를 받아 기사회생했다. 600원 동전주로 급락했던 주가는 단기간에 3000원대로 다섯배 껑충 뛰었다. 가상자산 회사로서의 가능성에 투심이 움직였다. 파라택시스캐피탈은 왜 한국 그리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를 선택했으며 어떤 경영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이데일리가 앤드류 김 파라택시스코리아(변경예정 사명) 신임 대표 후보에게 들어봤다.

앤드류 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파라택시스코리아) 신임 대표 후보(사진=파라택시스)
파라택시스코리아, 스트래티지 벤치마킹

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 대표(예정)는 시가총액 277조원대 나스닥 상장사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래티지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회사로 출발했지만 비트코인 트레져리 신사업모델을 추가한 이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시총이 급상승한 회사다. 미국에서는 60개 이상의 상장사가 비트코인 트레져리 사업모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파라택시스코리아의 성장 전망을 제시하기에는 너무 이르나, 추구하는 사업모델은 스트래티지와 유사하다”며 “스트래티지는 매출을 잘 내던 회사지만 산업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성 한계에 봉착했다. 2020년부터 비트코인 트레져리를 신사업모델로 제시하면서 기업가치가 증폭했다. 이는 기존의 영업내용까지 강화하는 효과를 낳았고 아직까지 두 가지 사업모델을 균형있게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스트래티지의 주주총회에 다녀왔다. 물론 비트코인 매입 사업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장내에 상당한 좌석이 기존 소프트웨어 B2B 사업 고객들로 차있었다”며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파라택시스도 이 같은 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회사를 검토했지만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완벽한 파트너였다. 창업자 이정규 대표가 직접 경영한 회사로, 여러 최대주주에 돌아다닌 껍데기(shell) 회사가 아니었다. 유동성 위기를 제외하면 재무제표 자체는 깔끔했고 기술적으로도 가치있는 회사라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파라택시스가 제시하는 신사업모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단순한 재무적 파트너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명은 파라택시스코리아로 바뀌지만, 이 대표가 내부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팀을 계속 운영할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은 여전히 파라택시스코리아의 핵심 부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결정이 바이오신약 사업을 접는 수순이 아니라 기존 사업에 ‘증강(augmentation)’하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신규 임상을 벌일 계획은 없다. 주주에게 제공할 수 있는 투자수익을 고려했을 때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해 현금화하는 것이 당장은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운영자금 대부분은 신규 비트코인 트레져리 사업에 투입된다. 바이오 분야에는 기술이전 활동을 영위함에 있어 충분한 금전적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는 시작일뿐

파라택시스코리아가 참고하는 스트래티지는 유상증자 및 메자닌 발행을 포함한 각종 방식으로 자본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사모은다. 투자자들은 직접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리스크 없이 상장주식에 투자함으로서 간접적인 가상자산 투자 효과를 누린다는 개념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인수는 트레져리 플랫폼을 세우는 첫 단계에 불과하다.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자본을 조달해 비트코인 매입에 나설 것”이라며 “스트래티지는 보유 비트코인을 공정가치 회계 처리해 재무제표에 나타내고 있다. ‘주당순이익’처럼 ‘주당비트코인’ 개념을 도입해 주주들에게 가치전달을 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길을 갈 것을 시사했다.

파라택시스는 1억 달러 규모의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 2호’와 2500만 달러 규모의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 3호’를 조성해 비트코인 매입에 활용할 추가자금을 파라택시스코리아에 투입할 예정이다. 펀드에 투자할 LP는 국내와 미국에서 폭넓게 모집한다.

김 대표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바이아웃에 활용한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 1호’가 초과모집되어 추가 펀드 조성에 대한 투자자 니즈가 있었다고 말했다. 펀드 1호에 45.57% 규모로 출자한 DE SIP LLC에 대해서는 출자자 보호를 이유로 상세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앤드류 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파라택시스코리아) 신임 대표 후보(사진=파라택시스)
1991년생인 김 대표는 도합 12년의 투자 및 경영 이력을 가졌다. 뉴욕대학교 경영학 학사 졸업 후 크레딧스위스와 제프리스 투자은행가, 아레스매니지먼트 리서치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오딧보드에서 운영자 역할(Chief of staff)을 맡은 기간 동안 회사 매출을 1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로 10배 증가시킨 경험이 있다. 지난 2017년부터는 개인자산가의 회사에서 가상자산 운용을 맡았고 2023년 말 파라택시스에 합류했다. 현재 파라택시스캐피탈의 파트너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맡고 있다. 향후 임시주주총회에서 파라택시스코리아 대표로 선임되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경영할 계획이다.

파라택시스는 미국 뉴욕 지역에 2019년 설립한 디지털자산 집중 헤지펀드다. 총 운용자산(AUM)은 2억 달러(약 2718억원)다. 지난 6년간 헤지펀드를 운영하며 업계 평판을 쌓았고 텍사스 등 지역에 비트코인 채굴장을 운영하고 있다. 버지니아 연금기금, 페어팩스 연금기금 등을 포함한 다양한 LP가 파라택시스의 펀드에 참여하고 있다.

파라택시스는 총 재직 인원 11명 중 4명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특이점이 있다. 김 대표는 “파라택시스 공동설립자인 에드워드 진과는 과거 IB에 재직하던 시절부터 인연이 이어졌다. 진 대표는 미국 육군 대위로 비무장지역(DMZ)에서 4년 복무한 경험도 있으며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다. 단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며 주주들에게 가치 전달을 이루겠다는 확고한 목적을 가졌다”고 말했다.

언론에 소개된 파라택시스(자료=파라택시스)
‘지난 이야기’

코스닥 상장 5년차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이 최근 3개년 50%를 넘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상장 유지를 위해서는 올해 반드시 손실을 줄이고 자본확충을 이뤄 법차손 비율을 개선시켜야했다.

회사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의 임상 2상 데이터에 기대를 걸었다. 이중맹검 상태로 확인한 중간 데이터 결과는 우수했다. 최종 톱라인 데이터까지 확인 후 빅파마에 기술이전으로 자체 현금 창출을 이루고, 상향된 기업가치로 추가 자금조달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대감에 최종 데이터 발표 직전 많은 신규 투자자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유입됐다.

결과는 반전이었다. 4월 14일 회사가 발표한 최종 데이터는 기대 이하였다. 주가는 바닥을 모르는 하향곡선으로 6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난관에 처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거금을 투자할 기관이 있을지 시장은 비관적이었다.

약 두달 후인 6월 20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미국 헤지펀드 파라택시스캐피탈을 신규 최대주주로 맞이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반전의 반전이었다. 파라택시스캐피탈의 자회사 파라택시스홀딩스와 파라택시스코리아펀드 1호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신주발행 유상증자 200억원, 전환사채(CB) 발행 50억원을 전량 부담했다. 7월 1일부로 전액 납입완료됐고 자본확충을 이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법차손 이슈가 해소될 전망이다.

파라택시스홀딩스는 신주 발행가 653원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지분 약 37%(3062만 7872주)를 확보했다. 해당 주식과 사채는 1년간 한국예탁결제원에 의무보유 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오는 8월 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파라택시스코리아로 사명을 변경, 정관에 가상화폐 사업내용을 추가하고 신규 이사진을 선임한다. 기존 이정규 대표에 더해 에드워드 진 파라택시스캐피탈 CEO, 앤드류 김 파라택시스캐피탈 파트너가 사내이사 후보다. 홍준기 보고펀드랩스 대표, 최충인 세종 선임외국변호사가 사외이사, 황현일 세종 파트너변호사가 감사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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