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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매출 주춤?..."일시 재고조정일 뿐 처방수는 23% 늘어"
  • 엑스코프리, 美 매출 3분기 6% 성장에 그쳐
  • 매분기 50~60% 성장세 꺾이며 혁신성 논란 재점화
  • "일시적 도매상 재고 축소 판단"
  • 3분기 처방수 23% 늘어..."병원 처방 증가 여전"
  • 4분기 도매상 재고 효과로 매출 확대 전망 나와
  • 유럽 출시국 확대로 향후 성장 기대감 유효
  • 등록 2021-11-20 오전 8:00:10
  • 수정 2021-11-20 오전 8:00:10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의 3분기 성장 정체는 일시적인 도매상 재고조정의 결과로 확인됐다.

엑스코프리 홍보이미지. (자료=엑스코프리 홈페이지)


19일 SK바이오팜(326030)에 따르면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국내명 세노바메이트)의 지난 3분기 미국 매출액은 199억원 기록했다. 엑스코프리는 지난해 2분기 21억원을 시작으로 32억원(작년 3분기) → 74억원(4분기) → 116억원(올해 1분기) → 188억원(2분기) 순으로 매 분기 50~60%씩 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엔 직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6%에 그치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그간 엑스코프리 효능을 두고 SK바이오팜과 의료계 사이의 큰 온도 차에 이번 엑스코프리 성장 정체는 큰 논란이 됐다. SK바이오팜에선 엑스코프리의 완전 발작 소실률 21.0%가 1위 치료제 빔펫(Vimpat) 2.4~4.6%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을 들어 혁신적인 치료제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반면 의료계에선 엑스코프리 임상에서 비투약군의 완전 발작 소실률이 9%에 달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엑스코프리 임상군이 빔펫과는 다르다고 봤다. 여기에 약물 기전도 크게 차별화되지 않아 엑스코프리를 혁신적인 치료제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빠른 시장침투율로 이 같은 논란을 잠재워왔다. 엑스코프리가 최근 10년간 출시된 뇌전증 신약 가운데 처방전 발급 건수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근거다. 엑스코프리는 출시 17개월째인 지난 9월 미국에서 8800건의 처방수(TRx)를 기록했다. 경쟁 약물들의 17개월 차 처방 건수는 각각 5500건, 6600건, 3200건 등으로 엑스코프리 기록을 밑돈다. 분기별 처방 수를 비교해도 17개월 차 기준으로 엑스코프리가 이들 약물의 평균 처방 건수를 74%를 초과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3분기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 성장세가 정체되자 논란이 재점화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엑스코프리 성장 속도 확인’이 필요하다며 목표가를 낮추는 등의 신중론이 확산됐다. 국내 투자업계에선 사실상 매도의견으로 받아들여지는 ‘중립’ 의견도 유지됐다.

SK바이오팜에선 도매상의 재고조정 문제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도매상들이 엑스코프리 재고를 축소하면서 벌어진 결과”라며 “이 기간 엑스코프리 처방건수는 크게 증가했다”며 반박했다. 다시 말해, 처방건수가 줄어들면서 미국 판매법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엑스코프리 출하량이 줄어든 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단 얘기다. 실제 엑스코프리의 3분기 월평균 처방 건수는 8397건으로, 2분기 대비 23%나 증가했다.

엑스코프리 4분기 실적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는 전망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도매상들은 지난 분기 엑스코프리 재고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재고 확보에 나서지 않았다”며 “도매상 재고소진에 따른 ‘재고 효과’로 4분기 엑스코프리 매출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엑스코프리는 유럽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지난 6월 독일에 이어 10월 덴마크, 스웨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항후 유럽 40여 개국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아시아 임상 3상과 전신발작 및 소아 등으로의 적응증 확대를 다국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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