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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강 백신, 효율적 예방 방법”…지속성·임상적 입증 ‘아직’
  • 감염 경로에 방어 면역 구축, 병원체 침입에 효과적
  • WHO “전 세계 비강 백신 임상시험 7개 진행”
  • 국내서도 샐바시온, 진원, 한미 등이 도전 중
  • 지속시간 짧고 초기 임상 단계인 점이 한계
  • 등록 2021-08-15 오전 7:38:20
  • 수정 2021-08-15 오전 7:38:20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코에 뿌리는 형태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코에서 시작되므로 비강 세포 보호가 다른 장기 확산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사형 백신에 비해 투여 편의성이 높고 생산과 유통이 용이하다는 점도 비강 백신 개발사가 늘어나는 이유다.

13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백신의 향기(Scent of a vaccine), 코로나19 비강 백신’ 보고서는 병원체 감염 경로에 방어 면역을 구축하는 것은 병원체의 침입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보고있다. 그러면서 “비강 백신은 점막 표면에 항원 특이적 IgA(코 점막내 면역을 담당하는 항체)를 분비해, 외부 병원성 미생물들의 침입에 대해 인체를 효율적으로 방어한다”며 “주사바늘을 사용하기 않기 때문에 통증이나 거부감이 없고, 안전하고 쉽게 투여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투여방법에 따른 면역효과.(그림=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개발 중인 약 300개의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7개가 비강 백신으로 임상이 진행 중이다. 액체 상태의 백신을 에어로졸로 만들어 콧 속에 뿌려 흡수시키는 원리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콧속 세포에 있는 수용체에 결합하지 못하도록 세포 수용체를 막는다.

영국 옥스퍼드대를 필두로 미국 메이사백신즈, 알티뮨, 코다제닉스, 홍콩대, 쿠바 유전공학 및 생명공학연구소, 인도 바라트바이오텍 등이 비강 백신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7개 백신 중 쿠바 백신을 제외한 6개 백신은 바이러스를 벡터(운반체)로 사용한다. 쿠바 백신의 경우 불활화 백신 플랫폼으로 바이러스의 수용체 결합 영역(RBD) 부분을 포함한 재조합 단백질을 항원으로 쓴다. 화이자·모더나로 알려진 mRNA 백신은 아직 없다.

국내에서도 비강 백신에 도전장을 던지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208710)는 자회사가 투자한 샐바시온의 흡입형 코로나 예방제 코빅실이 미국과 유럽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약리기전이 아닌 미국 식품의약국(FDA) 안전성 인증제도인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인증을 받고 미국약전(USP)에도 등록된 식품첨가물 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의료기기여서 비교적 안전하게 자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방제라는 설명이다.

진원생명과학(011000)은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 방지 코스프레이 GLS-1200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6시간마다 코에 뿌리는 형태다. 지난 4월 임상대상을 의료계 종사자들에서 직업에 상관 없이 일반인으로 확대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족제비 감염 동물 모델을 통해서는 “코 부위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소시켰고, 비강 세포내 감염을 억제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호흡기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목적으로 시판 중인 한미약품(128940)의 콜드마스크 비강스프레이가 코로나19를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된 약물인 렘데시비르보다 항바이러스 활성 수치가 15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과학저널 ‘사이언티픽리포츠’에 실리면서 화제가 됐다.

비강 백신의 경우 지속시간이 짧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정맥주사의 경우 6개월이 지나면 예방효능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는 반면,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비강 백신은 대부분 6기나 분무가 권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임상시험이 초기에 있는데다 개발이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실용화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속시간만 보장된다면 효과적인 예방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근육주사 이후 ‘부스터샷’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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