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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흑사병 퇴치에 韓 최선봉...제놀루션, 세계 최초 치료제 개발 '성큼'
  • 1981년 태국에서 처음 발발 후 아시아 전역 확산
  •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토종벌 95% 사라져
  • 아직 예방제는 물론 치료제 없어 소각처리가 전부
  • 꿀벌, 100대 농작물 71% 수분작용 관여...인류생존必
  • RNAi기술로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발현 억제 시도
  • 내년 말 품목허가 가능성↑...한중 양국 1兆 시장 형성
  • 등록 2021-12-16 오전 7:40:35
  • 수정 2021-12-20 오전 11:12:54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제놀루션이 독보적인 RNA 기술을 앞세워 세계 최초로 꿀벌 흑사병 정복에 나섰다. 현재 임상 진행을 고려하면 내년 말 치료제 출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제놀루션 본사. (제공=제놀루션)


15일 제놀루션(225220)에 따르면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억제제 ‘허니가드-R액’은 내년 하반기 중 임상시험이 완료 및 품목허가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제놀루션은 지난 9월 ‘허니가드-R액’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허니가드-R액은 동물용 의약품으로, 단일 임상으로 끝난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유충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벌터에 이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면 한 달 내 모든 봉군이 감염되고, 두 달이면 모두 폐사한다. 현재로선 예방과 치료가 불가능한 바이러스다. 낭충봉아부패병이 꿀벌에겐 흑사병이자, 팬데믹인 셈이다.

이 병은 1981년 태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을 거쳐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했다. 이 병으로 1984년에서 1986년 사이 네팔, 인도, 파키스탄, 인도, 태국, 미얀마 등에서 서식하던 꿀벌 89~95%가 폐사했다. 한국에선 2009년 처음 보고가 됐고 2010년부터 피해가 본격화됐다.

꿀벌 유충 RNA 간섭해 바이러스 발현 억제

국내 낭충봉아부패병 폐해는 심각하다. 국내 토종벌은 지난 2008년 40만 통에서 현재 1만 통 수준으로 급감했다. 사실상 초토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꿀벌은 100대 농작물 71%의 수분작용에 기여한다는 점이다. 꿀벌이 식량 재배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만 373조원에 달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9년 양봉산업을 통한 꿀벌의 국내 경제적 가치는 5조 9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일각에선 오는 2035년이면 꿀벌이 지구상에서 멸종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으며 사태 심각성을 전하고 있다. 글로벌 유명기업 포르쉐, 롤스로이스는 물론,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까지 꿀벌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는 이유도 꿀벌 생존이 식량 안보를 넘어 인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제놀루션은 ‘이중나선형 RNA’(dsRNA) 기술을 이용해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dsRNA를 이용해 특정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면 심각한 치사 효과를 줄 수 있다. 또 RNAi(RNA 간섭) 기반 동물용 의약품은 유전자 염기서열 기술로 변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자연적 변이가 출현하면 dsRNA 다시 제작해 변이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꿀벌 유충에 RNA를 넣어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이라며 “벌통 안에 ‘허니가드-R액’을 넣어주면 꿀벌이 몸에 묻히고 먹기도 하는 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미 dsRNA 실력자...韓·中 1조 시장 ‘정조준’

제놀루션은 이미 dsRNA 대량생산 합성기술과 시설을 보유했다. 제놀루션은 지난해 국내외 dsRNA 판매로 10억 1552만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주요 판매처는 국외 대학, 연구소, 글로벌 농화학회사, 농업생명회사 등이다.

제놀루션은 ㎎부터 ㎏ 단위까지 dsRNA 합성이 가능하다. 국내엔 관련 기술과 시설을 확보한 곳이 전무하고 해외도 소수 기업만이 dsRNA 합성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 단위의 dsRNA 대용량 합성이 가능한 곳은 전 세계에서 제놀루션 한 곳 뿐이다. 제놀루션이 한번도 안 해본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잘하던 분야에 집중하고 있단 얘기다.

‘허니가드-R액’에 대한 매출 기대감은 상당하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내년 가을 전 ‘허니가드-R액’ 임상이 완료되면, 2022년 내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치료제 개발이 농림축산검역본부 과제로 개발과 상업화 준비가 이뤄졌기 때문에, 현재 꿀벌 방제액 수준이면 정부를 통해 양봉업계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소각·방제 비용은 1만 통에 20억원 가량이다. 국내 꿀벌이 총 40만 통이라 가정하면, 대략 800억원이 국내 최대 예상 매출액이다. 중국은 국내 5~10배 시장으로 추산된다.

허니가드-R액은 한국형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중국형, 태국형 및 베트남형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매우 유사해 추가 임상으로 유효성 입증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허니가드-R액은 세계 최초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라며 “더욱이 dsRNA 치료제는 국내는 물론 해외도 나온 게 없기 때문에 상징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놀루션은 지난해 매출액 853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분자진단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RNAi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제놀루션은 올 3분기말까지 누적으로 진단장비 2075대로 판매해, 시약 매출 발생이 꾸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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