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체외 진단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이 코스닥 상장 도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불황기에 접은 든 시장이 안정적인 기업에 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지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 (사진=프로테옴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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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는 일단 낙관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그는 19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시장이 어렵지만, 회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이번 코스닥 상장은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회사로서는 성장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고, 투자자들은 양질의 기업을 저가에 매수해 가치실현을 할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올해 IPO를 약속했던 기업들이 시장 상황을 이유로 코스닥 상장 신청을 줄줄이 연기하는 상황에서 이례적 행보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실적이 배경에 있다.
프로테옴텍은 원천기술인 ‘병렬식 라인형 다중진단’, ‘전기용량센서에 기반한 항생제 감수성 신속진단’ 등을 기반으로 자체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세계 최다 알레르기 다중 검사 라인형 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큐’가 있다.
100개가 넘는 알레르기의 원인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 제품보다 특이 면역항체 농도 측정의 정확성을 증대시켜 검사 온도나 반응시간의 변화에 대해 정확한 검사 값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이 포함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제품군은 국내 알레르기 다중진단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5조원이며,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은 10.4%다.
이밖에도 프로테옴텍의 주력 제품으로는 최대 20시간 걸리던 항생제 감수성 진단을 4시간으로 단축한 ‘프로티아 AST DL001’, 단백질의 일종인 트립타제의 혈중 농도 측정할 수 있는 ‘프로티아 트립타제 래피드’ 등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테옴텍은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2019년 38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0년 49억원, 2021년 59억원으로 커졌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액 비중은 20% 정도다.
임 대표는 “올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전년 못지않은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수출 부문에서 탄탄해진 판매망을 바탕으로 가시적인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PO 시장은 녹록지 않다. 올해 초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미용 의료기기 업체
원텍(336570)도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코스닥 상장은 이뤘지만,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와 대내외 이슈에 따른 주식 가치하락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넥스 투자 조건 완화에도 한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텍이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좌절된 셈이다. 프로테옴텍의 코스닥 도전을 업계가 숨죽여 지켜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건실한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 도전에 실패하거나, 이후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코넥스 무용론’이 다시 제기될 것이란 관측이다.
임 대표는 “상황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20년 넘게 진단기기 분야에서 뚝심 있게 한 우물을 파왔다”며 “미래를 점칠 수는 없으나,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테옴텍의 코스닥 상장 성패는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