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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25]③이혁진 교수 "국가적 mRNA 기술 확보 노력 필요"
  • mRNA 백신 예방효능 90%…델타 변이에도 80%대
  • 백신 제작 기간 짧아 새로운 변이에도 빠르게 대응
  • 지금부터 개발 착수하면 차세대 mRNA 경쟁 가능
  • 국내에선 내년쯤 결과 나올 것 "과감한 투자해야"
  • 등록 2021-08-13 오전 8:03:48
  • 수정 2021-08-13 오전 8:04:56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코로나19뿐 아니라 다양한 감염병 대응을 위해 국가적으로 mRNA 기반 백신 개발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혁진(사진) 이화여자대 약학대학 교수는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의 경우 빠른 타깃 설정과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백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라며 “감염병 백신뿐 아니라 항암 백신이 주목을 받고 있고, 다양한 세포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모더나 초기 창립 멤버이자 나노과학 1인자로 알려진 로버트 랭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 후 연구원(포스닥) 과정을 밟았습니다. 그는 최근 에스티팜과 면역활성을 높이고 상온 보관이 가능한 3세대 지질나노입자(LNP·lipid nanoparticle)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 교수는 현존하는 코로나19 백신이 모두 예방효능이 뛰어나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mRNA 백신이 더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도 예방효능이 높게 나오지만, mRNA 백신 2종은 90%가 넘는 예방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대한 점은 전반적으로 mRNA 기반 백신이 조금 더 좋은 반응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의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모더나 혹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능은 90%대지만, 인도에서 발생한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80%대로 떨어졌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효능은 70%대지만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50~60%로 상대적으로 더 낮았습니다.

이 교수는 향후 변이에 대해서도 mRNA 백신은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새로운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한 백신 생산에 3~5개월 걸리는 다른 종류 백신과는 달리, 최소 6주 정도면 변이 대응이 가능한 mRNA 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교수는 “mRNA 백신의 경우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DNA 형판(template) 제작에서 항원을 발현하는 mRNA 생산과 백신 제형화까지 기존 백신에 비해 빠른 시간 내 개발이 가능하다”며 “변이 바이러스에 초고속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mRNA 백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 차세대 mRNA 의약품을 두고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그는 “mRNA 백신은 mRNA 자체에 대한 특허와 이를 체내에 전달하기 위한 LNP 기술에 대한 특허 회피를 해야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2가지 요소 기술 모두 현재 특허 회피를 위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된다”며 “해당 특허들은 2028년 이후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며, 때문에 지금부터 개발하면 차세대 mRNA 치료제 부분에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산 mRNA 코로나19 백신의 탄생은 내년쯤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k-mRNA 컨소시엄, 아이진 컨소시엄 등 5개 진영이 mRNA 백신 개발에 뛰어든 상태입니다. 이 중 2곳이 사람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국내 업체들이 임상 1상을 올해 들어가고 내년에는 임상 3상 결과까지 확보하려 한다”며 “내년에는 상용화든 실패든 결판이 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업체들은 정부 재정 지원과 선구매, 판매 활로 개척을 강조한다”며 “정부가 mRNA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한다면 과감한 투자를 해야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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