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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씨바이오, 조루·발기부전? 힘세고 오래가는 슈퍼알약 나온다
  • 이달 중 임상 3상 완료...연내 치료제 출시
  • 발기부전과 조루증 환자 중첩에도 조루증 처방 미미
  • 복합제 출시로 접근성 높여...6년간 특허로 보호
  • 동구바이오와 공동영업...싼 가격으로 침투력↑
  • 등록 2022-04-22 오전 8:07:21
  • 수정 2022-04-26 오전 10:09:21
이 기사는 2022년4월22일 8시7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씨티씨바이오(060590)가 발기부전과 조루증을 일망타진하는 신약을 앞세워 고개 숙인 남성시장을 정조준했다.

씨티씨바이오 연구원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제공=씨티씨바이오)


21일 씨티씨바이오에 따르면, 개량신약 ‘조루·발기부전 복합제’ 국내 임상 3상이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다. 이 치료제는 지난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 승인을 받고 지난해 4분기 800명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현재 일정대로면 이 치료제는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이날 세계남성과학회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 중 절반엔 조루증이 수반되고, 조루환자 가운데 절반은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비아그라 등장에 남성 성 기능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지만, 말 못 할 고통을 앓는 이들이 많았단 얘기다. 이 고통은 고개 숙인 남성과 파트너로부터 만족하지 못하는 여성 모두에게 해당 된다.

조루도, 발기부전도 모두 비아그라로 처방?

그럼에도 ‘발기와 지속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치료제는 아직 세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글로벌 남성치료제 시장이 수십 년 동안 기형적인 성장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상당수 남성 환자들은 발기부전과 조루증을 앓아도 병원을 잘 찾지 않는다”면서 “조루증으로 병원을 찾는다 하더라도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는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의사도, 환자도 조루증 치료제 존재 자체를 모른다”면서 “남성 세계에서 성기에 뿌리는 스프레이 정도가 사정을 지연시키는 유일한 방법으로 오랫동안 통용돼 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초 조루증 치료제를 개발했던 얀센은 한국시장 철수와 복귀를 반복하며 미미한 매출액을 이어가고 있다. 씨티씨바이오 역시 지난 2013년 얀센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조루증 치료제 ‘칸테시아’를 개발했지만 매출액은 미미하다.

그 사이 발기부전제 시장은 매년 덩치를 키웠다. 그는 “비아그라가 유명세를 타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며 “환자 대부분이 치료 목적보단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전 발급 목적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치료제 시장은 비아그라를 필두로 유사약들이 쏟아졌다”면서 “그 결과, 발기부전 환자도, 조루증 환자도, 복합증세 환자도 모두 발기부전 치료제로 처방전이 통일됐다”고 부연했다.

향후 6년간 시장 독점

이런 가운데 씨티씨바이오가 세계 최초 ‘조루·발기부전 복합 치료제’를 선보인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조루약 접근성이 떨어진다”면서 “복합제는 발기부전 치료제 일변도의 시장을 다양화시키고, 조루증 치료제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사 출현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 시장을 통틀어 조루 치료제는 얀센과 우리뿐”이라면서 “조루치료제를 포함한 발기부전 복합제를 개발하기 위해선 신약개발을 하거나 얀센 또는 우리로부터 기술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칸테시아’ 개발 이후 2014년부터 2020년 사이에 27개국에서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조루증 치료제 물질특허 만료 후 대책까지 이미 세워놨다. 그는 “이번에 출시하는 복합제는 향후 6년간 특허로 독점권리를 보호받는다”면서 “특허 만료 직전엔 물없이 입에 녹여먹는 ‘구강붕해용필름제제(ODF)’를 출시해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관계 직전에 사용하는 약 특성상 지갑에 넣어다닐 수 있는 필름제제는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씨티씨바이오는 현재 발기부전 치료제, 치매치료제 등을 필름제제로 제조·판매하고 있다.

슈퍼알약 내세워 단기 점유율 10% 목표

씨티씨바이오는 시장 특성을 고려해 ‘힘세고 오래가는’, ‘슈퍼알약’ 콘셉트로 복합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환자가 약을 사전에 인지해야 처방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특수시장이기 때문이다.

가격 전략은 ‘1+1’ 전략이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비아그라, 씨알리스 등의 발기부전 치료제 1정에 3000~5000원”이라며 “조루증 치료제도 가격이 엇비슷하다. 둘 다 처방받는다면 1만원 가까이 든다. 우린 발기부전제 가격에 복합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달에 이벤트(성관계)가 10번 있으면 10번 복용해야 한다”면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선 약가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기부전, 조루증 등의 치료제는 약가 적용을 안 받기 때문에 제약사 스스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섬세한 영업 전략도 수립돼 이미 실행에 옮겨졌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20일 동구바이오제약과 조루·발기부전 복합제 사업제휴·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비뇨기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많이 처방된다”면서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1위 전문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와 동구바이오제약이 이원화된 영업망으로 국내 시장을 침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턴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 임상자료를 인정하는 남미,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복합제 허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유럽과 미국에선 추가적인 인종간 개체차 시험을 통해 추후 허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조루·발기부전 복합제는 신약개발 품목으로 마진률이 아주 높다”면서 “단기 시장점유율 10%만 돼도 이익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국내 2500억원, 글로벌 3조8000억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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