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티움바이오(321550)의 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 티움바이오 CDO 자회사 프로티움사이언스에 연구원이 세포주 및 공정개발 중이다. (제공=티움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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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티움바이오에 따르면, CDO 전문 자회사 프로티움사이언스(PROTiUM Science)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20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로티움사이언스는 지난해 5월 설립됐다. 티움바이오는 프로티움사이언스 지분율 73.50%를 보유 중이다.
CDO는 자체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역량이 없는 중소 제약사 등을 대상으로 세포주 공정 및 제형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탁개발’ 서비스다. 여기서 개발된 의약품은 CMO로 넘어가 생산된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CDO 사업을 개시했다”면서 “CDO 수주액 증가 속도가 점점 빨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 추세대로면 올해 40억원 가량 CDO 수주가 이뤄질 것이다. 내년엔 100억원 이상으로 빠르게 외형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 첫해였던 지난해 CDO 수주액은 4억원을 밑돌았다.
그는 “국내에서 후보물질 공정을 개발해주는 CDO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엔 없다”면서 “바이오 업계에서 CDO 서비스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했지만 공급처는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런 실정을 간파하고 CDO 사업에 진출했기 때문에 빠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넥스 등이 대표적인 CMO 사업자로 꼽힌다. 그리고 지난해 셀트리온, GC녹십자, 엔지켐생명과학 등이 CMO 사업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바이오텍 의약품 개발 성공률 향상을 위한 효율적 솔루션 등 CDO 미충족 수요는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는 “국내 바이오텍 숫자는 5년 새 3배나 증가했다”면서 “그 결과, 설비투자만 하면 되는 CMO는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지만 CDO는 연구인력 확보가 어려워 사업진출 업체가 제한됐다. CDO 사업을 표방해도 전문성을 가지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프로티움은 바이오 의약품 공정개발에 해당하는 세포주개발부터 원료·완제 의약품 생산공정(CMC) 전 분야에 걸쳐 전문인력을 확보했다. 이 외에도 해외 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GMP) 사이트로 기술 이전과 생산 경험을 가진 인력들이 근무 중이다.
프로티움이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CDO 사업 순항 배경이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우리는 의약품 후보물질을 개발하면서 분석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티움은 생산 물질 품질평가를 위해 분석법 개발해 △공정개발 시료 분석 △후보물질 특성평가 등을 지원한다. 해당 분석서비스는 후보물질이 CMO로 기술이전할 때, 위험 격차(Risk gap)를 최소화한다. 아울러 프로티움은 임상단계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요청에 따른 다양한 분석을 대신 수행해준다.
향후 SK플라즈마와 전략적 파트너십 수혜로 CDO 수주액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SK플라즈마가 신약 파이프라인을 기술도입하면 전임상 단계에서 프로티움이 CDO를 수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난치 희귀질환 치료제, 항체 신약, 유전자 치료제 등 여러 후보물질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 회사에 SK디스커버리가 500억원을 출자하고, 티움바이오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각각 300억원씩 투자했다. 티움바이오는 전략적 투자자이고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재무적 투자자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개별 연구원의 경험은 많지만 회사 자체 CDO 트랙 레코드는 없다”면서 “트랙레코드가 축적되면 CDO 수주액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CDO는 결국 인적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트랙레코드 축적이 고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매출 성장과 더불어 설비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