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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브릿지바이오 신사업 성공가늠 분기점…매출·계약 성과낼 것”
  • 김재순 브릿지바이오 신사업 부문 총괄 인터뷰
  • BBT-176·BBT-207 기술이전 계획은 그대로
  • 엘립스진단·DIBO 모델로 수익모델 다각화
  • 등록 2023-08-04 오전 8:57:38
  • 수정 2023-08-08 오전 6:17:41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엘립스진단에서 내년부터 소규모라도 매출 발생이 시작될 것이다. 특허 사용권을 기반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수익화하는 퀄컴과 같은 형식이 될 텐데 12개월 안에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대의 업프론트(계약금)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이하 브릿지바이오)가 신사업으로만 이르면 연말께 수십억원 규모의 매출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4월 엘립스진단을 인수하면서 사업다각화 계획을 발표했다. 일각에서 언급되는 2025년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에 대해서도 다방면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경기 성남 판교 본사에서 브릿지바이오의 신사업 부문 총괄을 맡고 있는 김재순 부사장을 만났다. 지난 2월 브릿지바이오에 합류한 그는 “기술수출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자금을 재생산할 수 있다면 최선이지만 이는 외부요인의 영향이 커 안정성이 떨어진다”며 “회사의 본질인 혁신신약 연구개발 활동과 상승효과를 낼 중장기 사업전략의 일환으로,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을 구현해 회사가 취할 옵션도 다양화하고 사업안정성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경기 성남 판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김재순 부사장. 신사업 부문 총괄을 맡고 있는 김 부사장이 신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엘립스진단으로 추가 투자없이 수십억대 매출 계획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약학 석사 학위를 받은 김 부사장은 첫 직장이었던 LG생명과학(현 LG화학(051910))에서 브릿지바이오의 창업자인 이정규 대표이사를 만났다. 김 부사장은 “이 대표가 새로운 것을 함께할 사람을 찾는다고 해서 합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엘립스진단 인수는 김 부사장이 이곳에서 한 첫 업무다. 그는 “이 대표가 구상한 엘립스진단의 인수를 구체화시키는 일을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신익수 숭실대학교 화학과 교수의 학내 벤처로 시작한 엘립스진단의 핵심자산은 체외진단을 위한 전기화학발광(ECL) 기술에 활용되는 화학물질 ‘공반응물’이다. 엘립스진단은 기존 공반응물보다 민감도가 높고 독성은 낮으며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이 물질로 특허를 출원했고 이를 활용한 테이블탑 규모의 면역진단기기도 개발했다. 지난해 연구용 면역진단기기 시제품 판매로 소액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냈다. 김 부사장은 “크지는 않지만 정식 제품이 아닌 시제품만으로도 수익을 냈다는 점은 단기 매출 가능성과 높은 이익률에 대한 방증”이라며 “당장 내년부터 소규모 매출을 내고 이후엔 꾸준한 매출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엘립스진단으로 기대되는 첫 매출은 특허 사용권 기반 기술이전 계약이다. 여기에 추가로 2~3년 내 면역진단기기 판매를 통해 수십억원 규모의 매출을 일으키는 것이 목표다. 다만 엘립스진단을 비롯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증자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김 부사장은 “연구개발은 엘립스진단이 보유한 10억원가량의 현금성자산으로 진행될 것이고 생산은 외주업체에서 할 예정”이라며 “매출처가 확보되면 생산을 의뢰하는 구조여서 엘립스진단의 제품 생산을 위한 운전자본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장기적으로는 엘립스진단의 극미량 검출법을 활용해 브릿지바이오가 개발 중인 항암신약과의 동반진단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엘립스진단 인수는 단기 수익사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신약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진행한 것”이라며 “바이오벤처들이 수익사업으로 많이 택하는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사업은 마케팅과 유통에 핵심 사업요소가 있는데 이는 우리 강점과는 맞지 않았다. 우리의 강점인 신약 연구개발 DNA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신사업을 모색했다”고 했다.

허리띠 졸라매도 “쓸 땐 쓴다”…임상 인력 2배로

브릿지바이오는 기술특례상장기업에 주어지는 법인세 차감 전 계속사업 손익비율(법차손)에 대한 관리종목지정 유예기한이 지난해 연말 종료됐다. 이로써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라 올해와 내년 연달아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넘기면 2025년 3월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분모인 자기자본을 늘리거나, 분자인 손실 폭을 줄이거나, 수익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브릿지바이오의 관리종목 지정유예 현황. 올초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돼 2026년 초까지는 매출액 미달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 부사장은 이에 대해 “증자는 자체적인 의사결정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자본을 늘리는 방안을 제외하고는 다방면으로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손실폭 감소의 일환으로 임상개발 사업화(DIBO) 모델을 통한 신사업 계획을 추진 중이다. 역설적으로 최근 연구개발 인력을 크게 늘린 것이 비용감소 및 신사업 구상에 도움이 됐다. 김 부사장은 “연구개발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는 늘어났지만 그만큼 임상수탁기관(CRO)을 덜 쓰기 때문에 비용절감이 됐고 외부 컨설턴트 및 자문 비용도 자체 인력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12월 기준 11명에 불과하던 연구개발 인력은 현재 24명으로 2년 7개월만에 2배 이상 늘었다. 24명 중 13명은 임상개발 인력이다. 브릿지바이오는 늘어난 임상개발 인력을 DIBO 모델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DIBO란 ‘Do It By Ourselves’의 머릿글자를 딴 말로 자사 임상개발 인력이 가진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는 사업모델이다. 김 부사장은 “우수한 후보물질이나 원천기술을 갖고 있지만 임상개발조직을 따로 꾸릴 엄두를 내지 못하는 바이오벤처에 자사의 유휴 임상개발 인력을 제공하는 사업모델”이라며 “우리는 자체 인력으로 전체 임상개발 업무의 약 70%를 자체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라 바이오벤처의 CRO 비용을 줄일 수 있다. DIBO는 CRO나 컨설팅 업체와는 달리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의식이 높은 파트너십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의 인력을 바이오벤처의 유망 후보물질 개발에 투자하는 대신 여기서 나오는 미래 수익을 공유하는 것이다. 창업초기 회사의 사업모델이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하는 대신 유망한 후보물질을 정부출연연구소에서 도입해 개발에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탐색연구 없이 개발 전념)였던 만큼, 미래 수익을 나눌 후보물질을 판별해내는 회사의 능력이 이 사업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의 DIBO 모델 실행계획(자료=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회사는 정부과제에도 적극 지원해 비용절감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에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BBT-877’의 글로벌 임상 2상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신규 과제로 선정됐다. 통상 임상 2상에 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이번 과제 선정으로 수십억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사장은 “브릿지바이오가 추구해 온 혁신신약의 연구개발에 일조하고, 혁신적인 기업운영, 수익구조 다양화·견고화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신사업 발굴 및 실행에 힘을 쏟겠다”며 “올해 말~내년 초를 신사업의 중간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기점으로 봐 달라. 이 시기 엘립스진단의 특허 기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DIBO 모델을 통한 협력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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