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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약물 장벽에 가로막힌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아보넥스’[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미국 바이오젠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아보넥스'
  • 인터페론 계열의 피하주사형 약물
  • 정맥주사형, 경구용 경쟁약물에 시장 빼앗겨
  • 등록 2022-06-18 오후 7:00:00
  • 수정 2023-03-28 오후 12:12:41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

이번에는 미국 바이오젠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아보넥스’(성분명 인터페론 베타-1a)이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약 38억 1000만달러(당시 한화 약 4조4958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27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미국 바이오젠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아보넥스’(성분명 인터페론 베타-1a). (제공=바이오젠)


다발성 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 등 중추신경계에서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질병은 체내 면역세포가 신호 전달을 돕는 신경 다발(미엘린 수초)을 공격해 파괴하면서 발생한다. 그 결과 시각 상실, 운동 마비, 감각장애 등 여러 중추신경성 질환이수반된다. 세계적으로 약 230만명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보넥스와 같은 인터페론 계열의 약물은 다발성 경화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보조 T세포 17’을 감소시키며, 혈액뇌관문을 통과할 수 있어 뇌에서도 항영즘 효과를 나타낸다. 이를통해 다발성 경화증의 재발률을 18~38%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현장에서 인터베론 계열의 약물은 사실상 다발성 경화증의 진행을 늦추는 증상 완화제로 통한다. 바이오젠이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개발한 아보넥스는 주 1회 근육주사으로 주입하는 약물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96년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아보넥스를 품목 허가했고, 이듬해인 1997년 유럽의약품청(EMA)도 같은 적응증으로 이를 허가했다. 아보넥스는 현재 세계 80여 개국에서 승인돼 사용되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아보넥스를 2009년에 허가했고, 2018년 허가가 취하됐다.

이밖에 인터페론 계열의 약물로는 독일 바이엘의 ‘베타페론’(성분명 인터페론 베타-1b, 미국 제품명 베타세론) 미국 머크(MSD)의 ‘레비프’ 등이 있다. 베타페론은 동종 계열 중 최초로 1993년 EMA로부터 판매 승인 됐으며, FDA와 식약처도 각각 2007년과 2008년 이 약물을 승인했다.

레비프는 아보넥스와 마찬가지로 인터페론 베타-1a이며, EMA와 FDA가 각각 1998년과 2002년에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식약처도 같은 적응증으로 레비프를 2007년에 승인했으며, 아보넥스와 달리 현재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이다. 레비프는 캐나다, 호주 등 90여 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항체 기반 정맥주사형 약물이나 경구용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가 나오면서 아보넥스와 같은 인터페론 계열의 피하주사형 약물의 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스위스 로슈가 개발한 정맥주사형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성분명 오크렐리주맙)이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46억1000만 달러(한화 약 5조 6149억원)으로 매출 16위를 기록하면서 해당 치료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오크레부스는 다발성 경화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CD20 발현 T세포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단일클론항체다. 오크레부스는 인터페론 계열의 약물과 달리 증상 완화뿐만 아니라 치료 효과까지 입증돼 널리 활용되고 있다.

경구용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는 프랑스 사노피 ‘오바지오’와 미국 바이오젠의 ‘텍피데라’, 독일 머크 ‘마벤클라드’, 스위스 노바티스 ‘피타렉스’ 등이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출시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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