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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직전 비상장 바이오텍…허리띠 조이기 '바짝'
  • VC 투자 감소에 비상장사 '보릿고개' 돌입
  • 대규모 자금 조달 가능한 IPO·기술수출 '꽁꽁'
  • 자금난 봉착에 비용 감축 '사활'…구조조정 횡행
  • "내년 상반기까지 부도 가능성 높아…리스크 관리 필요"
  • 등록 2022-10-07 오전 9:00:23
  • 수정 2022-10-07 오전 9:00:23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판교 바이오텍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한 바이오업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바이오벤처들의 구조조정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고사(枯死) 직전인 비상장 바이오텍들도 많아졌다”며 “구조조정 등 운영자금을 줄이면서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곳들도 많지만 이게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비상장 바이오텍이 민간 투자가 뚝 끊기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했다. 일부 업체들은 몸값이 깎이는 걸 감안하고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임상 파이프라인 정리는 물론,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생존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상장 바이오텍 ‘보릿고개’…VC 투자 ↓

상장사의 경우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비상장사는 벤처캐피탈(VC)의 투자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해 들어 VC들이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비상장 바이오텍에 대한 VC 투자가 1건도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VC의 상반기 바이오·의료 업종 신규 투자 금액은 6758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신규 투자금액(1조6770억원)의 40.5%로 절반에 못 미친 수치다. 바이오·의료 업종이 차지하던 신규 투자 비중도 2020년 27.8%에서 2021년 21.8%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6.9%로 축소됐다.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예전에는 바이오기업이라고 하면 투자자들에게 먼저 연락이 왔는데 요즘은 투자자들에게 전화를 해도 잘 받지 않는다”며 “바이오기업이라고 하면 아예 투자 논의를 받지 않겠다는 곳들도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VC가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를 줄인 데에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 컸다. 일반적으로 VC는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올해 상장에 성공한 바이오기업은 6개사에 불과하다. 이는 2020년(24개사)과 2021년(16개사)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수치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기대할 수 있는 IPO는 물론이고, 기술수출조차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6일 기준으로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 누적액은 4조3430원에 그쳤다. △2019년 8조5165억원 △2020년 11조3672억원 △13조372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던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 실적 성장세가 올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기술수출이라는 반전의 기회도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자금난 봉착하자 비용 감축…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바이오벤처의 특성상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신약 개발을 진행한다. 자금난이 심각해지자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임상 파이프라인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을 제외한 임상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해외 CRO(임상시험수탁업체)를 통해 임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기업들은 최근 고환율로 인해 R&D 자금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비상장 바이오텍 관계자는 “비상장사 중에도 해외 임상을 진행하는 곳들이 많다”며 “외부 자금 조달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임상수탁비용을 달러로 지불하다 보니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장 바이오텍의 경우 연구개발(R&D) 문제를 떠나 생존의 기로에 선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운영자금조차 소진될 기미가 보이자 50% 이상의 인력 감축에 나선 업체들도 적지 않다. 비상장 바이오텍인 A사는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해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수를 57명에서 10명으로 줄였다. 서울에 있던 본사도 없애고 본점을 기존에 있던 오송 지사로 옮겼다. 미국 지사는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의 경우 올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도산하는 업체들도 많아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상장사 중에서도 부도나는 곳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벤처들이 인력을 많이 줄이더라도 핵심 인력 위주로 R&D를 진행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 경험이 부족했던 비상장 바이오텍들이 이번에 잘 살아남으면 탄탄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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