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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팔아도 이득"…국내 바이오, CDMO 뛰어드는 이유는
  • 단기 성과는 물론 자산가치도 높게 평가
  • 2030년까지 매년 9.7% 성장…600조원 규모 시장 전망
  • 국내 인력풀 제한적…인재 확보 과제 될 것
  • 등록 2022-06-21 오전 8:55:53
  • 수정 2022-06-21 오전 8:55:53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국내 바이오가 대기업 벤처기업 구분 없이 위탁개발생산(CDMO)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사업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스티팜(237690) 외에도 SK와 CJ, 롯데 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지놈앤컴퍼니(314130) 지씨셀(144510) 등 바이오테크 등도 인수합병(M&A)을 통해 CDMO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매년 10% 성장…2030년엔 시장 규모 두배 커져

롯데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USA)’에서 “최대 1조원을 투자해 국내에 ‘메가플랜트(대형 공장)’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규모와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장소는 인천 송도와 충북 오송 등에 건설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후발주자인 롯데가 과감하게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이유는 그만큼 CDMO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서다.

시장 분석업체 리서치앤마켓은 보고서를 통해 CDMO 시장 규모는 올해 2328억달러(300조원)를 기록하고 2030년까지 매년 평균 9.7%씩 성장해 4710억달러(약 6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서치앤마켓은 “연구개발(R&D) 지출과 아웃소싱 증가 추세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는 지난 5월에는 미국 동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여기에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CDMO 시설로 전환한다. 향후 관련 사업에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게 롯데의 계획이다.

(자료=리서치앤마켓)(단위=억달러)
“가시적인 성과에 자산 가치도 높아”

롯데뿐만 아니라 △지놈앤컴퍼니 △SK팜테코 △지씨셀 등도 기존 업체 M&A를 통해 CDMO 사업에 진출하면서 CDMO 사업이 업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에서는 사업적인 측면 외에도 자산적인 매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상장 바이오 한 CFO는 “당장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CDMO로 몰리고 있다”며 “사업을 키워놓으면 향후 상황에 따라 CDMO 자산만 따로 떼어 매각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CDMO 사업안에서도 기술에 따라 성장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 차별성이 낮은 화학합성의약품 분야는 성장이 제한적이지만, 보다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차별화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국내 안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충분한 인력을 갖추는데 어려운 곳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국내에서 제한적인 CDMO 인력을 모두가 충분히 확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초기 투자부담과 임상단계 제품의 성과 불확실성 등 사업위험도 내재하고 있다”며 “일차적으로는 주력사업부문에서 안정적 물량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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