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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준 아스타 대표이사 "정부 적극적 지원 해주길...올해는 해외진출 분수령"
  • 2002년 日에 노벨상 안긴 기술로 2006년 회사 설립
  • “한국 정부보다 외국에서 먼저 우리 진가 알고 찾아”
  • 말디토프 응용해 산업용 시장 선점..."고가 시장 선도"
  • 사우디 통해 중동 진출…내년 하반기 미국 진출 예정
  • 등록 2022-07-04 오전 8:57:41
  • 수정 2022-07-11 오후 7:00:46
이 기사는 2022년7월4일 8시57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말디토프 질량분석법은 의료용뿐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산업용 분석장비로도 응용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검사 장비로써의 가능성을 고려해서 이제는 정부가 글로벌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엔 국내 시장부터 확실히 장악하고 해외로 나가자 생각했지만 지금까지는 판매에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국내 시장부터 공략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조응준 아스타 대표이사 (사진=아스타)


지난 1일 경기 판교 아스타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조응준 대표이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해 말디토프 질량분석법을 산업용 분석검사에 응용한 차세대 검사 장비를 판매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스타는 말디토프 기능을 활용하는 산업용 분석검사장비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회사다. 조 대표는 “산업용 분석검사장비 시장에서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경쟁사가 아스타를 따라잡으려면 최소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며 기술력에 자신감을 표했다.

아스타의 사업 아이템이 된 말디토프 질량분석기는 진단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를 생성하는 핵심장비다. 현존 분석기기 중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금속 및 화합물은 물론, 폴리머, 바이오물질 등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측정할 수 있다. 기존 질량분석법의 정확성과 정밀성을 유지하면서도 고감도, 고질량, 대용량 분석이 가능해 의료, 고분자연구, 검역,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말디토프 질량분석법은 지난 2002년 일본에서 실험기기 제작회사 시마쯔(島津)의 주임연구원이었던 다나카 고이치가 말디토프를 활용해 당 단백질의 분자량을 분석하는 방법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받으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혈액 내 단백질을 분석하면 알츠하이머, 암과 같은 주요 질환의 병명과 진행 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 질병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개발업체는 독일의 브루커와 아스타를 포함해 극소수에 불과하다. 시마쯔는 영국의 크레이토스를 인수해 말디토프 생산업체가 됐고 프랑스의 비오메리으와 연합해 ‘비오메리으-시마쯔’로 미생물 동정시장에 진출했다. 아스타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말디토프 질량분석 장비인 ‘마이크로아이디시스’(MicroIDSys)를 개발해 미생물 진단용 제품상용화에 성공했다.

아스타가 설립된 것은 2006년. 지금이야 말디토프 질량분석법이 차세대 미생물 분석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당시는 산업계에서도, 정부에서도 낯선 기술이었다. 심지어 병원체 샘플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은 현실성이 낮은 주장으로 여겨졌다.

조 대표는 “수년간 질병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샘플데이터를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지만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줄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지속적으로 지연됐다”며 “그때 우리가 병원체 샘플을 먼저 받을 수 있었더라면 미생물 동정기기 시장에서도 경쟁사에 앞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 년간 지연되던 정부의 빗장이 풀린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사인 브루커와 비오메리으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다. 두 회사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가 신속히 나오고 나서부터 아스타에도 병원체 샘플을 활용하여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브루커와 비오메리으 진출 이후 아스타는 또 다른 시련을 겪었다. 아스타를 경계한 두 회사가 막대한 자금력으로 아스타를 적극 견제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쟁사에서는 다른 나라 시장에서 보통 20만~35만달러에 판매하는 말디토프 질량분석장비를 한국에선 아주 낮은 가격에 팔고 대신 기기 매출이 아닌 소모품 및 검사 1건당 가격으로 매출을 올리더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아스타가 미생물 동정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우디-한국 산업단지’(SKIV) 프로젝트에 21개 기업 중 하나로 참여하게 된 것도 아스타의 기술력이 경쟁사보다 낫다는 점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아스타의 의료용 말디토프 질량분석장비가 경쟁사보다 낫다고 사우디 정부를 설득했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우디와 주변 16개 중동국가, 북아프리카에 의료용 기기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결국 아스타는 전략을 바꿔 의료용의 경우 해외로 기술을 라이선싱해 매출 및 이익을 가져온 후 국내 시장에 확대하기로 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새로운 응용 분야인 산업용 시장을 선점해 고가 말디토프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현재 아스타가 세계 유일하게 가능한 미생물 및 암 검사용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은 소, 돼지, 닭 등 동물 검사에서 시작해 사람 질병으로 확대하는 새 전략을 진행시키고 있다. 조 대표는 “오는 3분기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결실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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