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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두고 표대결 펼친 바이오 업체들, 각사각색
  • 표 대결 앞두고 자진사임하는 등 주주 눈치 보는 사례 늘어
  • 주가 하락 지속에 거세지는 주주행동주의…이사회 장악하기도
  • “경영진 견제 바람직…과도한 노이즈로 기업가치 하락 주의해야”
  • 등록 2023-04-04 오전 9:00:10
  • 수정 2023-04-04 오전 9:00:10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올해에는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이 붙어 표 대결을 펼친 바이오기업이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바이오업계 전반적인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소액주주들이 똘똘 뭉치기 시작한 탓이다. 일부는 사측이 승리했지만 표 대결에 앞서 자진 사임하거나 재선임을 위해 읍소하는 경영진이 나타나는 등 소액주주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소액주주가 승리 거둔 바이오텍은?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바이오업체들 중에는 소액주주들과 표 대결을 펼친 곳들이 많았다. 이 중 파나진(046210)은 소액주주가 표 대결에서 완승하면서 이사회 중 과반수를 장악했다. 아이큐어(175250)는 소액주주가 추천한 감사를 신규 선임시키면서 경영진 견제의 단초를 얻었다.

파나진은 지난달 31일 정기 주총 결과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사내이사 김명철 원탑 대표, 사외이사로 이규섭 알앤에스바이오 대표, 김헌주 특허법인 위더피플 수석변리사, 감사로 기철 법무법인 단원 대표변호사 등이 선임됐다. 파나진 이사회는 5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중 4명이 소액주주측 인사로 채워졌다. 사실상 소액주주들이 파나진 이사회를 장악한 셈이다.

같은날 정기 주총이 열린 아이큐어는 사측 추천 감사 선임안이 부결되고 주주들이 추천한 박재근 감사가 신규 선임되면서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목표였던 주주 제안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부결됐다. 아이큐어는 지난해 전환사채(CB) 발행한도를 3000억원으로 높였는데 소액주주들은 이를 1500억원으로 감액하는 정관 변경의 안을 제안했었다. 사측이 과도하게 CB 한도를 올리고 대규모 CB를 발행해 주주가치를 희석시켰다는 판단에서다.

소액주주 눈치보는 바이오텍 경영진들

일부 바이오텍은 대표이사가 재선임안을 두고 자진 사임하거나 주주들에게 읍소하기도 했다. 정기 주총에 상정하려던 안건 대부분을 철회하고 가장 기본적인 재무제표에 대한 안건만 올린 업체도 있었다.

툴젠(199800)은 이날 정기 주총에서 표 대결에 부담을 느낀 김영호 대표가 자진 사임하면서 재선임안이 폐기됐다. 소액주주들은 김 전 대표가 연구개발 총괄 대표이사로서 임기 3년간 연구 성과가 없었다는 이유로 재선임을 반대해왔다. 이날 소액주주들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승인의 건도 부결시켰다. 성과와 관계없는 무분별한 스톡옵션은 오히려 핵심 인력 유출을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툴젠이 상정한 닐 워마(Neil Warma) 제넥신 각자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소액주주들은 워마 대표가 신규 이사로 선임될 경우 제넥신 인사가 이사회의 50%를 차지한다며 반대했지만, 결국 툴젠 이사회 6명 중 3명이 제넥신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김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은 사임했지만 6월까지 사내이사직은 유지된다. 따라서 당분간 이사회 의장은 김 전 대표가 맡는다.

같은 날 셀리버리(268600)의 정기 주총은 조대웅 대표가 무릎 꿇고 주주들에게 사과하면서 시작됐다. 코스닥 상장 5년 만에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의견 거절’ 통보를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 날 조 대표는 무보수 근로와 회사 정상화를 약속하며 재선임에 성공했지만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부결됐다.

디엔에이링크(127120)는 이사회가 사측이 선임한 기존 경영진(6명)과 소액주주측이 선임한 신규 이사진(9명)으로 양분된 상태다. 디엔에이링크는 지난 27일 정관 일부 변경의 안을 철회한 데 이어 29일에는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정기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만 상정했으나 이마저도 의결정족수 미달로 심의되지 않았다. 디엔에이링크는 추후 주총을 다시 열어 해당 안건들을 재상정할 예정이다.

소액주주 마음 돌려 사측 승리한 곳들도

경영권을 둘러싼 표 대결이 예고됐던 휴마시스(205470)는 지난달 17일 정기주총에서 사측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그 결과 휴마시스의 대표이사는 차정학·김학수 대표에서 김성곤 대표로 변경되고 이사회도 사측 인사로 채워졌다. 소액주주들이 현 경영진 지지로 돌아선 이유는 주총에 앞서 지난달 10일 1주당 3주를 무상증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펼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부터 소액주주와 표 대결을 펼쳐왔던 헬릭스미스(084990)도 경영권 분쟁이 종식되는 분위기다.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15일 주주 제안으로 선임된 이사 3명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됐지만 사측 추천 인사 4명이 모두 선임됐다. 이사진 8명 중 5명이 사측 인사로 채워지면서 사측이 승리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31일 정기 주총에서 기존 감사위원회를 폐지하고 상근 감사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부결됐지만, 같은날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이사 해임의 소를 제기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 제거에 나섰다. 해당 소송으로 인해 소액주주측이 선임한 이사 3명이 모두 해임될 경우 헬릭스미스 이사진은 전원 사측으로 채워지게 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텍의 경우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인해 소액주주들이 뭉치면서 표 대결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소액주주의 등쌀에 밀려 경영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영진들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방만한 경영진을 잘 감시한다면 건전한 자본시장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경영권 분쟁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회사의 약점을 과도하게 알리면서 오히려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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