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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OCI 통합에 제동 건 임종윤...경영권 분쟁 키는 ‘신 회장’
  • OCI그룹과 통합 과정서 임종윤·임종훈 형제 배제
  • 임종윤 사장, 반대 입장 명확...경영권 분쟁 초읽기
  • 임종훈 사장에 신동국 회장까지 손잡아야 임종윤 측 승산
  • 등록 2024-01-14 오후 4:57:37
  • 수정 2024-01-15 오전 10:17:08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지분 맞교환을 발표했지만,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대하고 나서 제동이 걸렸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번 지분 맞교환으로 사실상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 장녀 임주현 사장을 후계자로 낙점한 모양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장남 임종윤-차남 임종훈 사장이 배제됐고, 임종윤 사장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및 코리그룹 회장.(사진=디엑스앤브이엑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12일 발표된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과 OCI홀딩스 지분 맞교환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문제 제기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13일 임 사장은 트위터 코리 공식계정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128940)그룹과 OCI(456040)그룹은 12일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지분 27.0%와 OCI홀딩스(OCI그룹 지주회사) 지분 10.4%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그룹간 통합에 대한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는 OCI홀딩스(010060)가 취득하게 되고, 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로 이뤄진다. 반대로 OCI홀딩스 지분은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번 지분 거래가 완료되면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1월 12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 부인 송영숙 회장이 12.56%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12.15%, 장남 임종윤 사장 12.12%, 장녀 임주현 사장 7.29%, 차남 임종훈 사장 7.20% 순으로 보유 중이다.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지분 맞교환 전 후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 지분 변동.(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이미나 기자)


임종윤 사장, 사실상 반대...경영권 분쟁 키는 신동국 회장

한미약품그룹의 이번 OCI그룹과의 지분 맞교환은 송영숙 회장과 고 임성기 회장 장녀인 임주현 사장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그 과정에서 장남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은 배제됐고, 임종윤 사장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유상증자 금지 법적 대응, 장내 지분 매입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임종윤 사장이 회장으로 있는 코리그룹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임종윤 회장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지분 맞교환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 그 전에도 관련해서 들은 내용이 없다. 매우 당황스러워하셨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임종훈 사장도 임 회장과 마찬가지로 지분 맞교환에 대해 듣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냈고, 임종훈 사장까지 이번 통합 작업 과정에 배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임종윤-종훈 형제만으로는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분 맞교환 전 이들 지분의 합은 19.32%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율 합 19.85%에 약간 못미친다. 지분 맞교환 후에도 OCI 홀딩스가 27.03% 지분을 보유하게 되지만, 임종윤-종훈 형제의 지분율은 총 17.69%에 불과하다.

따라서 송영숙 회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 향방이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한미약품 사정에 밝은 한 시장관계자는 “반대 입장을 피력한 임종윤 사장과 달리 임종훈 사장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맞교환 과정에서 배제된 만큼 형과 함께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문제는 신동국 회장이 누구 손을 잡느냐가 중요하다. 신 회장이 임종윤 사장 측과 손을 잡는다면 한미약품그룹의 이번 지분 맞교환이 쉽게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종윤-임종훈-신동국 이 세 사람이 손을 잡는다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들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통합 전 31.47%, 통합 후 28.81%로 통합 전 송영숙-임주현(19.85%), 통합 후 OCI홀딩스(27.03%)를 모두 제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고 임성기 회장의 동네 후배이자 고교 후배로 한미사이언스 상장 초기에 지분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송영숙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 임성기 회장 외엔 큰 친분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과거부터 현재까지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팔고 싶어 한 만큼,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측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대표로 있는 한양정밀은 비상장사로 1981년 12월 설립됐다. 자동차 제동부품, 소형굴삭기 제조 기업으로, 주요 고객으로는 볼보, 두산인프라코어, GMK 등이 있다. 2022년 매출 약 822억원, 영업이익 약 51억을 기록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사진=한양정밀)


◇한미약품 “설득할 것, 통합 영향 없어”, OCI “한미약품이 해결할 일”


한미그룹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의 반발에 대해 “이번 통합 절차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이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로서 이번 통합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임종윤 사장과) 만나 이번 통합의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이번 통합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동국 회장 관련해서도 한미그룹 관계자는 “신동국 회장은 임성기 창업 회장의 오랜 고향 후배로, 그동안 한미 최고 경영진의 든든한 우호지분 보유자로서 역할을 해 왔다”면서 “이번 통합에 대해서도 한미 최고 경영진과 같은 뜻으로 지지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 회장은 현재 해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OCI 측은 한미약품 내에서 매듭지어야 할 부분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는 반응이다. OCI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한미약품그룹 내부 상황이기에 우리도 잘 알지 못한다. 한미약품이 알아서 할 부분”이라며 “OCI와 연결된 사안이 아니기에 공식 입장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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