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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일본 톱10 제약사 4곳과 계약…日 시장 공략 가속”
  • 등록 2025-10-09 오후 5:00:00
  • 수정 2025-10-09 오후 5:06:45
[요코하마(일본)=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일본 제약·바이오 톱10 기업 중 4곳과 이미 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1곳과는 계약 막바지 논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일본 제약·바이오 기업 수주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8일 일본 요코하마 베이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일본과 아시아 바이오 시장 공략 방침을 밝혔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는 8일 일본 요코하마 베이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존 림 대표는 압도적 생산능력, 다양한 모달리티 서비스 역량, 높은 품질 등으로 일본과 아시아 바이오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존 림 대표는 “바이오재팬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행사”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더 성장하려면 세계 3위 제약시장인 일본이 중요하며, 다음 단계로 가려면 톱40 제약사와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톱 20 제약사 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함과 동시에 톱 40위권 제약사 대상 수주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일본은 세계 3위 제약 시장으로 높은 의료 기준과 혁신 기술을 갖춘 국가이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CDMO 시장은 앞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CDMO 시장 규모는 2023년 123억달러(17조4900억원)에서 연평균 6.8% 성장, 2030년 195억달러(27조73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일본 도쿄 영업 사무소를 개소하고, 일본 특유의 비즈니스 문화를 이해하는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존 림 대표는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매우 꼼꼼한 나라”라며 “우리가 영업 사무소를 만들고 계속 일본에 와서 신뢰를 쌓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산업 물량 수주를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일본 내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총 18건의 제조 승인을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이 중 12건의 승인을 최근 3년 사이 획득하는 등 일본 지역 내 의약품 공급 측면에서도 빠르게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존 림 대표는 “일본 기업은 품질(퀄리티)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다수의 승인 기록(트랙레코드) 확보가 중요하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품질경영, 기술혁신, 규제기관 대응 역량 등을 기반으로 일본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부터 신뢰 받는 파트너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고객사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과 전문 인력 양성, 전자 데이터 관리 시스템 구축, 규제기관 대응 절차 표준화 등 한층 강화된 실사 역량을 기반으로 트랙레코드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약 500명의 글로벌 제조 승인 대응 가능 인력을 양성·확보했다. 이를 통해 규제기관의 각종 데이터 검증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 상태다.

이와 함께 존 림 대표는 이번 바이오재팬 2025에서 첫 공개한 신규 위탁생산(CMO) 브랜드 ‘엑셀런스’(ExellenS)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엑설런스는 동등성(Equivalency)과 속도(Speed)를 핵심 가치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동안 축적한 생산 기술과 공정 표준화를 통해 고객에게 일관된 품질의 바이오 의약품을 신속히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생산체계(Manufacturing Framework)를 의미한다”고 했다.

동등성은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최적화된 생산 디자인을 정립해 향후 건설 예정인 생산 시설에 적용, 모든 공장에서 품질 및 생산 체계의 일관성을 보장한다는 의미이다. 속도는 최적화된 생산 디자인 및 운영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신속하게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민첩한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뜻이다.

존 림 대표는 “4대 핵심가치인 ‘4E(△고객만족(Customer Excellence) △우수한 운영 효율(Operational Excellence) △최고 품질(Quality Excellence) △뛰어난 임직원 역량(People Excellence))’ 뿐만 아니라 △단순화(Simplification) △표준화(Standardization) △확장성(Scalability)의 ‘3S’를 통합적으로 적용해 글로벌 CDMO 톱티어로서의 생산 경쟁력을 유지할 방침”이라 설명했다.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 미국에 생산시설을 설립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존 림 대표는 “국내외 생산시설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 내 전략적 생산 거점 확보에 대한 검토도 적극 진행해 중장기적 미래 성장 기반 마련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겠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을 완성해 132만4000ℓ의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6공장 증설은 현재 투자 승인 검토 단계에 있으며, 인천 송도 내 부지 확장을 위해 최근 11공구 입찰에도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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