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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티스 인수 실패' 신라젠, 다른 파이프라인 인수 검토 들어갔다
  • 등록 2024-02-05 오전 9:44:47
  • 수정 2024-02-05 오전 9:44:47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신라젠(215600)이 추가 파이프라인 인수 검토에 들어갔다. 동아에스티(170900)와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 기업 ‘앱티스’ 인수합병(M&A)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후 다른 방식으로 파이프라인 확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신라젠은 최근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인수 대상 사업은 기존 인수 막바지까지 갔던 ADC부터 신라젠이 집중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등 다양하다.

대상 적응증은 앱티스가 집중하던 위암과 췌장암을 비롯, 시장 규모가 큰 암종 위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이 대표 파이프라인 ‘펙사백’, ‘SJ-600 Series’을 통해 신장암, 고형암, 전립선암, 대장암, 흑색종 등을 적응증으로 연구 중이다.

신라젠, 앱티스 인수전 참여...동아에스티와 막판 줄다리기 끝 ‘고배’

신라젠은 작년 12월 동아에스티에 최종 인수된 앱티스 인수전(참고기사 <[단독] 동아에스티, ‘ADC개발사’ 앱티스 인수 유력...협상 막바지 단계>)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앱티스는 3세대 ADC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기업 가치가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인수에 참여했던 바이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전 향방은 굉장히 치열했다. 초기 동아에스티가 앱티스 인수에 먼저 접근했으나 작년 9월부터 신라젠이 최종 인수자로 이름을 올리며 인수 경쟁을 벌였다. 앱티스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본인들 투자 단가와 동아에스티가 제시한 인수 단가 차이로 인수를 반대에 부딪치며 신라젠에 승기가 넘어간 적도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후문이다.

신라젠은 당시 ADC 링커 기술로 CDMO 사업 전개를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3세대 ‘ADC linker’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이 부분으로 보면 향후 CDMO 사업을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라젠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신라젠)
신라젠은 앱티스가 글로벌 제약사 론자와도 비즈니스로 연결되어 있어 그 부분에서도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최대주주인 엠투엔과 그룹 내 금융 관계사인 리드코프에 인수 승인을 받았다. FI들이 원하는 매각 단가에 최대한 맞춰주겠다는 조건과 전직원 고용 승계 등으로 앱티스와 합의가 되며 11월 초에는 신라젠이 인수 유력후보로 부상하기도 했다.

실제 11월 중순 신라젠 임원 10여명이 상견례를 겸한 최종 인수 조건 협상 차 수원 앱티스 본사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만해도 신라젠이 최종 인수자로 굳혀지는 분위기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앱티스가 급히 필요한 자금은 신라젠 또는 관계사인 리드코프에서 대여하는 방식 등 구체적인 논의까지 오갔다”며 “당일 양사 임원이 저녁까지 함께 하는 등 합의가 다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아에스티가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며 무게추가 다시 기울었다. 동아에스티는 일부 반대했던 재무적투자자드을 설득했고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반면 신라젠은 인수 자금 조달 방식에서 내부 결정이 늦어지며 대어를 놓친 격이 됐다. 결국 인수자금을 미리 확보해 둔 동아에스티가 승자가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 유력에서 동아에스티 인수로 넘어가기까지 불과 1주일 사이에 있었던 일”이라며 “신라젠 측에서는 인수 자금 조달에 있어서 내부 결정이 늦어진 것에 대해 매우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앱티스 인수 발표 후 동아에스티 주가가 약 20% 가까이 상승하며 M&A의 긍정 효과를 증명했다. 전도유망한 ADC 기술과 CDMO사업을 통한 수익성 확보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업계의 평가였기 때문에 더 아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신라젠 최대주주 엠투엔, 과거 M&A 사례 보니...

신라젠 최대 주주 엠투엔의 실질적 오너인 서홍민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으로, 대부업체 리드코프의 회장도 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M&A를 성공시켰다.

엠투엔은 독성화학물질 등을 담는 철강재 용기인 스틸드럼 제조 및 판매 사업을 하는 기업이었다.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미국의 신약 개발 업체 그린파이어바이오(GFB)를 인수했고 신라젠까지 품으며 바이오 사업을 확대했다. 엠투엔은 당시 뇌 질환이나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됐던 희귀질환 등에 대한 기초 연구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엠투엔과 신라젠 CI
이후 엠투엔은 명문제약 인수도 추진했다. 엠투엔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인수 막바지까지 협상을 끌고 왔다. 막판에 협상이 결렬됐지만 제약바이오 그룹사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도 여러 번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돼야만 신라젠이 동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M&A가 시도된 것으로 안다”며 “신라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투엔은 이후 전기차 부품 제조사인 신한전기를 인수하며 사업을 지속 확장 중이다. 주요 제품은 전기차 열관리시스템에 장착되는 PT 센서와 시스템 에어컨용 전자부품 등이다. 신한전기는 2022년 말 매출 약 460억, 영업이익 약 30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M&A를 여러 차례 경험하며 노하우가 쌓여있는 엠투엔이 신라젠에 어느 정도의 투자금을 쏟아부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라젠이 면역항암제 외 다른 파이프라인에 관심을 보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M&A 시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벤처가 이른 시일 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 이후 이익이 나기까지의 지속적인 투자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펀드를 통해 조성한 자금과 엠투엔이 갖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임상, 현지 진출 등 경쟁력 있는 국내 바이오벤처의 파이프라인을 들여다보는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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