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방약 가격 인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11일 홈페이지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미국 처방약 가격 인하 계획 관련 대응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이번에 예고된 처방약 가격 인하 내용은 미국 정부에서 정부자금으로 지원하고 있는 메디케어(Medicare), 메디케이드(Medicade) 등 공보험 시장 영역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대략 30% 내외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공보험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은 이미 치열한 가격 경쟁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방향과 부합하고 있다”며 “이번 약가 인하는 높은 가격이 형성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주요 타겟으로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현재도 유럽 대비 미국내 판매 가격이 심하게 높지 않으며, 보험사 및 PBM과 최저가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의약품 가격이 이미 낮게 형성돼 있다”며 “이번 가격 인하 정책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셀트리온 측은 “처방약 가격 인하 정책은 고가 오리지널 의약품 경쟁 활동 제한을 유도할 수 있어 오리지널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대체되는 속도를 한층 가속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오리지널 제품인 휴미라는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등 아직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을 확보할 영역이 충분하다. 가격 인하 정책으로 인한 바이오시밀러 수혜를 통해 당사의 제품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격 경쟁 방식의 공급 시스템에 대해 이미 유럽에서 수년간 마케팅, 영업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미국에서 진행되는 최저가 공급 방식에 대해서도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정책 변화에 대해서도 당사에 더 유리한 경쟁 환경이 만들어지는 부분도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처방약 가격 인하에 대한 행정명령을 12일 백악관에서 서명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셀트리온 측은 “추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미국 현지 상황을 체크하면서 대응 전략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만큼 발표 내용이 나오는대로 이를 검토해 주주님들께서 우려하시는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