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9일 신약 개발사 에이프릴바이오(397030)에 대해 기술이전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R3’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적응증을 넓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당초 아토피피부염 임상에 집중하던 파이프라인이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대장염(UC)으로 확대되면서, 내년 상반기 회사 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의 글로벌 파트너사 에보뮨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APB-R3의 차기 적응증을 궤양성대장염으로 확정했다고 공개했다. UC 임상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에보뮨이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하면 에이프릴바이오는 계약에 따라 정해진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할 수 있다.
현재 APB-R3는 아토피피부염 임상 2상이 한창인데, 종료 전부터 차기 적응증을 밝힌 것은 현재 임상 데이터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 연구원은 “유사 기전 약물인 GSK1070806의 임상 결과를 참고하면, APB-R3의 가려움증 감소 효능이 블록버스터 약물인 듀피젠트보다 뛰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12주차 병변 면적 및 중증도 지표(EASI) 개선 효과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차세대 파이프라인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대사성질환인 M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전임상 연구에서 APB-R3가 간 섬유화를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하고 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는 APB-R3를 기반으로 한 이중 단백질을 개발해 MASH 적응증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