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제 ‘아두헬름’ 부작용 논란...국내 업계 새로운 돌파구 찾는다
  • 아두헬름을 복용한 캐나다 여성 사망
    전문가들 “승인 전부터 우려됐던 뇌부종 발생한 것”
    국내 신약 후보물질, 아두헬름의 작용기전과 달라
    새로운 치료기전을 가진 후보물질 개발로 돌파구 찾아
    다중표적 물질 개발한 젬벡스앤카엘, 아리바이오 등 임상 3상 준비
    miRNA 유전자나 줄기세포 기반 후보물...
  • 등록 2021-11-23 오후 3:09:56
  • 수정 2021-11-23 오후 6:12:45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바이오제약사 바이오젠이 개발한 치매치료제 아두헬름를 처방받은 환자가 사망에 이르러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치매치료제 개발하는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임상 절차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신약후보 물질과 아두헬름의 작용기전이 전혀 다른 만큼 임상 계획을 철저히 세워 개발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제공=바이오젠)


“예견된 사고”,,,끊이지 않는 아두헬름 걱정

지난 10일 미국품의약국(FDA)은 최초로 허가한 치매치료제 아두헬름의 사용 과정에서 사망이 1건, 중증 부작용이 3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아두헬름을 승인한 시점인 6월부터 9월 말까지 접수된 사고사례다.

아두헬름 복용한 75세 캐나다 여성의 사망 원인은 뇌부종의 일종인 ‘ARIA’이다. ARIA는 치매치료제 중 아밀로이드베타(Aβ)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에서 발병하는 중증 이상 반응이다.

바이오젠 측이 “아두헬름의 모든 중증 부작용 사례를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다소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국내 한 치매 치료제 연구자는 “승인 이전부터 아두헬름의 부작용인 뇌부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에 예견된 사고였다”며 “현장에서 약물을 사용할 때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승인된 치매 치료제는 아두헬름 뿐이다. 이밖에 시판된 모든 치매 관련 알약이나 패치 등의 제품은 복제약(제네릭)을 제외하면 도네페질, 갈란타민, 메만틴, 리바스티그민 등 4가지 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치매증상완화제다.

치매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환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약물을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말햇다. 그는 이어 “치매치료제 종류가 부족한 만큼 안전한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중표적 기술로 치매 정복 루트는 변화 중

최근 국내 업계에서는 치매를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약물 등으로 개발 루트를 다변화하고 있다.

먼저 젬백스엔카엘이 임상2상을 마친 GV1001은 여러 연구에서 인간에서 유래한 텔로머라제다. 이 물질은 뇌 속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노폐물인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Tau) 단백질 등을 동시에 공략한다.

정상인의 뇌에서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 단백질은 청소 시스템에 의해 사라진다. 하지만 치매 환자의 뇌 속에서는 이런 청소 시스템의 일부가 마비돼 문제가 발생한다. 젬백스엔카엘 관계자는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 단백질은 건강한 사람의 몸 속에도 있다”며 “이런 물질에 동시에 작용하는 다중표적 기술로 설계한 것이 GV1001”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GV1001의 임상 3상의 규모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임상 2상이 마무리된 아리바이오의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도 PD5와 글루코코이드 등 다중표적에 작용한다. AR1001도 임상 3상에 진입하기 위해 FDA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 각사)


줄기세포, 유전자에 기반한 치매 후보물질도 속속 개발 중

국내 업계는 코로나19 백신으로 널리 알려진 리보핵산(RNA)이나 여러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 등을 활용하는 최첨단 바이오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앤엘바이오는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기반의 유전자 치매치료제 ANL-101을 개발 중이다. 세포 내에는 여러 종류의 RNA가 존재한다. 일례로 코로나19 백신에 쓰였던 mRNA(메신저리보핵산)은 일반적으로 세포 내에서 유전정보 전달하는 데 관여하고, miRNA는 유전의 발현량을 조절한다. ANL-101은 혁신 기술로 그 가능성을 인정 받아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 사업 비임상 부문 과제로 선정돼 현재 전임상 과정을 밟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기반 치매치료제인 뉴로스템의 임상 1/2a상을 2020년 7월 완료했다. 뉴로스템은 줄기세포를 뇌실 내로 투여하는 방식으로 자체 실험 등에서 이 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이 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을 억제하며, 신경세포의 연결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1차 유효성 평가 변수(ADAS-Cog)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상 사례가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과 내약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호 기자 twok@edaily.co.kr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