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불어나는 횡령 규모…“상폐 심사 난항 예고”[공시돋보기]
  • 최초 공시 1880억, 횡령 규모 100억 누락해
    100억원 뺐다 되돌려 놓아도 횡령죄에 해당
    정정공시 1880억원에서 2215억원으로 늘어
    작년 10월에만 횡령→횟수·기간 계속 증가
    “현금유동성 풍부, 상폐까지는 안될 것” 전망
  • 등록 2022-01-11 오후 4:42:12
  • 수정 2022-01-11 오후 4:42:12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오스템임플란트(048260)의 횡령 규모가 늘어나면서 빠른 거래 재개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부 통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며, 회사의 책임 소재가 커질수록 금융 당국의 심사 문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일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금액 정정공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규모가 수시로 바뀌고 있다. 당초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1880억원, 회사 자기자본의 91.81%에 달하는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동시에 지난달 31일 회사의 자금 관리 직원 이모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횡령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당시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이씨의 횡령은 지난해 10월에만 발생했으며, 횟수나 범행 방법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횡령 규모가 1980억원으로, 공시 금액 1880억원보다 100억원이 늘어났다. 100억원은 이씨가 50억원씩 두 번에 나눠서 횡령했다가 되돌려 놓은 부분이다.

회사 측은 “이씨가 다시 회사 계좌에 돌려놨기 때문에 피해액 기준으로만 공시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횡령은 다시 되돌려 놓는다고 하더라도 빼돌린 순간 범죄가 성립되기 때문에 범행의 총 규모는 1980억원이다.

이후 횡령 금액은 또 늘어났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0일 횡령·배임 혐의발생 금액을 기존 1880억원(자기자본대비 91.81%)에서 2215억원(자기자본대비 108.18%)으로 정정공시했다. 3일 최초 공시 금액보다 335억원 늘어난 금액이며, 이번에는 자기자본을 넘어섰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정정공시와 관련해 “지난 3일 공시한 횡령금액 1880억원은 피해발생액 기준으로 산정했고, 이번 공시 횡령금액 2215억원은 이씨가 횡령 후 반환한 금액을 포함했다”며 “이씨는 2021년 100억원, 2020년 4분기 235억원을 출금 후 반환한 사실을 확인했다. 반환된 335억원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횡령으로 인해 최종 피해 발생액은 1880억원으로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씨의 횡령 규모와 횟수가 늘어날수록 오스템임플란트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한 상장사 CFO는 “이씨가 여러 번 횡령을 할 동안 회사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건 내부통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미비했다는 방증이다”며 “횡령 금액과 횟수가 더 증가하는 만큼 금융 당국에서 오스템임플란트 회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책임을 더 무겁게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며 주식 매매 거래를 정지한 상태다. 자기자본의 5% 넘는 횡령 금액이 발생하면 매매거래 정지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 여부를 결정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실질심사 대상 여부는 오는 24일에 나오게 된다.

다만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나왔다. 바이오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 임원은 “상폐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된다. 우선 1500억원 정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설령 못 찾는다고 하더라도 오스템임플란트 자금유동성이 풍부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또 이번 사건으로 당장 회사가 망할 가능성이 없고, 소액주주들이 많이 물려있는 상황에서 상장폐지까지 시키는 건 거래소에서도 부담이 크다”고 관측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대비 횡령 규모가 큰 만큼, 자금 회수 가능성에 따라 실질심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의 영속성, 투자자 보호 등을 감안하면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횡령 자금 회수가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는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말 공시기준으로 횡령금액 1880억원을 제외하고도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오스템임플란트의 해외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1400억원에 달해 총 24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풍부한 현금유동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김유림 기자 ur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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