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보로노이가 일반인 대상 청약을 시작했다. 보로노이는 매년 2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주주들에게 약속했으며, 올해 하반기 글로벌 딜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모주 투자시 대내외 메크로 환경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보로노이 김대권 대표이사. (사진=보로노이) |
|
14일 보로노이에 따르면 이날과 내일(15일) 양일간 일반인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금액의 25%(130억원), 32만5000주가 배정된다. 일반인 청약이 미달될 경우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받아 가야 한다.
앞서 지난 8~9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희망밴드(4만원~4만6000원) 최하단인 4만원으로 확정했다. 150개 기관이 참여해 28.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금액은 520억원, 시가총액은 5055억원 규모다. 상장일은 아직 미정이다.
보로노이는 유니콘 특례상장 1호 회사가 될 전망이다. 유니콘 특례 상장은 비상장사 중에서 기업가치가 우수한 우량 기술기업 등에 대해서 기술평가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시총 5000억원 이상은 거래소가 지정한 1개 기관의 평가(A 이상)를 통과해야 한다. 보로노이는 작년 6월 기술보증기금에서 A 등급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하반기 일어나게 될 기술수출 건이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임상 파이프라인도 늘리겠다”며 “해마다 2건 이상 기술수출 약속을 지켜 주주 여러분께 더 높은 기업가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아직 올해 딜이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하반기 두 건의 기술수출 성과가 관측된다.
우선 증권신고서를 통해 파이프라인 RIPK1에서 올해 기술수출이 일어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증권신고서에 RIPK1 기술수출 시점이 2022년으로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RIPK1은 염증 유발 물질인 TNF-α 수용체의 염증 신호전달에 핵심 역할을 하는 표적 단백질이며, 빅파마들의 관심이 뜨겁다. RIPK1 억제를 통해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은 물론 항암 분야 등 다양한 적응증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빅파마 사노피는 2018년 데날리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두 개의 RIPK1 억제제를 들여가는 데 선급금만 1억2500만 달러(1600억원)를 지불한 바 있다. 총 마일스톤은 10억9500만 달러(1조4000억원) 규모다. 지난달 사노피는 루게릭병(ALS) 임상 2상 환자 투여 개시에 따른 마일스톤 4000만 달러(507억원)를 데날리 테라퓨틱스에 지급했다.
일각에서는 보로노이가 약속한 매년 두 건의 기술수출의 퀄리티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한다. 이와 관련해 보로노이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 위주로 기술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회사들 역시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다만 공모주 투자시 대내외 메크로 충격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 증시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상황이 악화된다는 지표들이 연이어 나오고, 미국 금리 인상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금리도 연이어 올라가면서 바이오 공모주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꿈을 먹고 크는 대표적인 성장주인 바이오 종목은 불리한 환경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