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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10일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에서는 관세 유예로 대부분 종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제약·바이오주 71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3% 상승했다. 71개 종목 중 70개 종목이 올랐다.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쓰리빌리언(394800)은 이날 10% 이상 주가가 올랐다. 관세 유예 영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주가는 관세 ‘유예’ 이슈를 넘어 ‘무풍지대’ 기대감에 10% 이상 상승했다. 새로운 혈액 치매 진단 기술 연구 성과를 알린 피플바이오(304840) 주가도 12%대로 상승 마감했다.
 | 쓰리빌리언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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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와 무관하게 성장해 나갈 것”이날 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희귀질환 유전자검사 기업 쓰리빌리언 주가는 전날(9일)보다 620원(11.70%) 오른 59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쓰리빌리언은 이날 특별한 소식을 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 이슈가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회사는 해석했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미국 관세 이슈가 일부 해소되면서 눌렸던 주가가 회복된 면이 크지 않을까 싶다”며 “매출 7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며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관세와 무관한 미국 시장 성장을 해갈 것이란 점이 주가 반등이 강하게 나타난 요인이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쓰리빌리언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희귀질환 유전자 검사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쓰리빌리언은 지난 2016년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038290)에서 스핀오프(회사 분할)해 설립됐다. 쓰리빌리언은 현재 전세계 70여 개 나라에서 환자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이를 약 100개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쓰리빌리언의 AI 기술은 환자의 10만 개 유전 변이를 5분 이내에 99.4% 정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회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전체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나왔고 이 수치는 현재 75%까지 늘었다.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단 설명이다. 쓰리빌리언은 진단을 넘어 AI 신약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아직은 구체적인 신약 개발 내용을 공개하고 있진 않으나, AI 신약 플랫폼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들이 초기 생물학 검증 단계에 돌입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금 대표는 “진단 시장 성장과 더불어 신약 개발에서도 성장해 나가는 점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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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무풍지대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주가는 이날 12.3% 오른 1만3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회사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췌장암 신약을 개발 중인데 트럼프 행정부가 항암제 등 필수의약품에 대해선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투심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트럼프가 항암제까지 막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다 우리가 진행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에 따라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바이오 업계에서는 향후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적용되더라도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약품은 예외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팅을 종종 하는데 FDA도 필수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알려진다”고 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은 필수의약품인 항암제를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이 구성돼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췌장암 치료제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항체신약 ‘PBP1510’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은 임상 1/2a상을 마치는 대로 FDA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해 신속한 개발과 허가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의 필수 의약품 관세 면제에 따라 계획대로 임상을 진행하면서 빠른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FDA와 긴밀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GMP승인을 위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영위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는 지난해 미국 생물보안법에 대비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HD204’의 미국 품목허가를 목표로 미국 GMP인 cGMP 획득을 위한 공장 가동에 한창이다.
회사는 2022년 미국과 함께 유럽으로부터 EU-GMP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는 싱글유즈 기반의 최첨단 생산공정을 기반으로 cGMP 인증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피플바이오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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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치매 혈액진단 기술 성과 발표혈액 치매 진단 기업 피플바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0원(12.70%) 오른 284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학회에서 신규 혈액 진단 기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최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퇴행성 뇌 질환 국제학술대회 ‘ADPD 2025’에서 전두측두엽 치매(FTD)와 루게릭병(ALS)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TDP-43 단백질 응집체(올리고머)’를 혈액에서 검출할 수 있는 신규 혈액진단 기술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TDP-43 단백질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과 전두측두엽 변성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과 증상이 유사해 감별진단이 어려운 LATE (변연계 우세 연령 관련 TDP-43 병증)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진다. TDP-43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처럼 단량체로 존재할 때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단백질 응집체가 형성되면서 질병의 원인이 된다. 피플바이오는 TDP-43 단백질의 응집체만을 선택적으로 검출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단클론항체 ‘1T47’을 활용해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에게서 유의미한 진단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기존 진단기술로는 감별이 어려웠던 의미치매(Semantic Dementia, SD) 환자군에서 TDP-43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피플바이오는 조기 진단 가능성을 제시했다. 의미 치매는 전두측두엽 치매의 한 종류이며 언어 기능 저하가 두드러진 경우를 말한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전체 치매 중 약 5~10% 가량 비중을 차지한다. 조기발병 치매 중 비중은 약 20~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는 이번 연구가 TDP-43 기반 혈액 진단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향후 추가적인 임상 검증을 거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투자 심리가 되돌아온 시장 분위기도 주가 상승에 이바지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