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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티지랩, 이번엔 중독치료제로 5兆 시장 정조준…기술이전 박차
  • 등록 2025-09-15 오전 8:52:08
  • 수정 2025-09-15 오전 8:52:08
이 기사는 2025년9월15일 8시52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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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약물 전달 시스템(DDS) 플랫폼 개발사 인벤티지랩(389470)이 비만약에 이어 중독치료제로 기술이전에 도전한다. 회사는 최근 도출된 임상 1상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개발권 및 판권 이전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다.

알커미스가 개발한 날트렉손의 1개월 지속형 주사제 ‘비비트롤’ (사진=알커머스)


14일 인벤티지랩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성 및 오피오이드 의존성 치료제로 개발 중인 IVL3004의 호주 임상 1상 결과 동일 성분의 시판약인 ‘비비트롤’(성분명 날트렉손) 보다 주사 부위 부작용 지속기간이 짧아 환자의 안전성과 편의성 개선을 입증했다.

1개월 지속형 주사제로 개발 중인 IVL3004는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날트렉손을 월 1회 주사제로 개량한 것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1개월 지속형 주사제 비비트롤이 있지만(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출시된 국가가 제한적이고, 주사부위 통증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약동학(PK)에서는 비비트롤보다 30% 용량을 감소시킨 IVL3004 300㎎ 저용량군에서도 비비트롤과 유사한 약물 흡수도를 1개월간 유지했다. 초기 약물 과방출이 없었고, 전신 약물 노출도는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적은 용량에 약물흡수도는 유사하기 때문에 시판됐을 경우 비비트롤보다 가격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날트렉손의 경우, 성분 자체의 혈중유효약물농도가 들쭉날쭉해 제네릭(복제약)을 만들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벤티지랩은 IVL-드럭플루이딕(IVL-DrugFluidic) 플랫폼을 통해 의도한대로 미세구체 입자를 제어하면서 안정적인 PK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비비트롤의 지난해 매출액은 4억5730만 달러(약 6200억원)에 달한다. 인벤티지랩이 개발중인 신약에 대한 글로벌 개발권 및 판권이전이 이뤄진다면 이를 토대로 기술이전 규모가 산정될 전망이다. 특히 비비트롤은 현재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만 시판되고 있는데 인벤티지랩은 유럽 주요 지역에 진입해 비비트롤보다 더 큰 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약물보다 부작용을 줄인다면 경쟁약물인 부프레노르핀 성분 중독치료제 시장을 뺏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기존 중독치료제 시장에서는 부프레노르핀 성분 약물의 시장 규모가 날트렉손 성분 약물 시장보다 크게 형성돼 있다. 부프레노르핀은 금단 증상을 완화해 중독 치료를 처음 시도하는 환자가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오피오이드 계열로, 중독 가능성이 있어 장기 복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큰 단점이다.

날트렉손은 치료 시작 전 최소 일주일 이상 완전 금단하지 않으면 급성 금단증상을 유발해 치료 시작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지만, 오피오이드 작용 자체를 차단하기 때문에 치료제에 중독되지는 않는다. 부프레노르핀은 월 1회 주사제인 ‘부비달’이 개발(2023년 FDA 허가)되면서 급격하게 시장이 커졌다. 임상 2상 단계에서 스웨덴 제약사 카무루스가 미국 브래번에 기술이전한 부비달은 당시 미국 판권에 국한된 딜 규모가 1억51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S인사이더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마약중독 치료제 시장 규모는 37억 달러(약 5조원)로 추산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마약중독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개발 진행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지금 몇 곳의 회사들과 글로벌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라며 “딜이 성사되면 최대한 임상 절차를 단축해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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